참 드시래요

by 류하해

9시 오후 3시

과자 하나 음료 하나

참이라네

용역 잡부 허기진 배

달래는

참이라 하네


때로는

눈치 줘서

시간 없어

먹지 못하고

가끔은

주지 않아

마저도 없어

허기진 배

더 이상 달랠 길 없네


전에

참 가져가라

가져가라 했던 소장님

그 회사 회장님 처남 분이

참을 넣고 있어서

그렇게 인심 써도 되나 싶더니

1년 지난 과자를 몰래 넣고 있어서

몰래몰래 돈으로 바꿔야 해서

빨리빨리 많이 많이 먹으라 했네

그래 그래 참 갖고 가라 했구나


배는 바다 위를 달리는 거라

허기진 배는 바다에서 달래야 할까

육지에서 배를 달래는 용역 잡부는

참 먹으면서 조용히 생각을 하네


원양어선 모집광고 뒤져나 볼까

울산을 또 내려가 배위에서 바다를 볼까


일 없어 시 쓰는 용역 잡부는

이렇게 오늘도 말장난하네


참.... 하루에 두 번

오늘은 참 먹으며 생각에 젖내

참......


이것도 참인가

참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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