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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하해 Sep 10. 2023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바캉스?

"요새 뭐 감방 갔다 오는 게 대수야? 어찌 보면 바캉스지”


“그래 바캉스


그는 완벽한 1년의 공백이 필요했다.

돈 안 드는 공백, 완전한 바캉스


“손실은 최소화 기회는 극대화.. 이것이 역시 가장 효과적인 인생 경영 전략이지...”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타고 내리는 엘리베이터 디지털 광고 판에서 에이아이가 알려주는 변호사서비스앱(범죄 형량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이거지.. 이거.. 난 역시 창의적이야”


“유명인들이나 드나들고 휴양지 같은 곳이니... 그럼 나도 유명인이 되는 건가.. 하하”


“필요하면 운동과 식사 갖고 뭐라 하는 헬스 트레이너도 붙여 줄 거고”


“말동무도 생기고”


“관심 있는 전문 기술 배움과 직업교육도 보장되고”


“인맥도 나름 쌓는다면 기죽지도 않고 나중에 인맥은 또 써먹을 거고”


“종교 생활도 보장되고”


“위문공연이다 뭐다 때때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이게 일거양득이지! 아니 아니.. 몇 개지 이거.. 일거…. 일곱 개니... 그래 일거 칠득, 칠뜨기지”


“칠득, 칠득, 일거 칠뜩"왠지 입에 짝 달라. 붙었다

그는 에이아이가 시켜주는 대로 정확히 사건을 기획 실행 했다.


“에이아이 죽이네.”


그는 1년의 꿈꾸고 계획했던 감방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7 득은 아니더라도 3,4 득 정도는 이뤄가고 있었다.


그에겐 착하고 멍청한 친구 A가 있었다.

그가 A에게 번호를 알려주었고 한 번에 한 게임씩 로또를 사면 10년을 투자할 수 있는 50만 원을 쥐어 주었다.


번호는 2,4,8,12.25,29


4월 초팔일 (8) 일 부처님 생일이다.

이런 음력이라 가끔 양력 생일이 음력보다 번호가 잘 맞는다.


12월 25일 예수님 생일,

이런 잘 맞다가 잘 안 맞을 때가 있다. 원래 생일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어떤 목사님이 그랬는데 예수님 원래 생일이 12월 25일이 아니라고 한다.그럼 언제인지 정확히 알려 주던가..


그리고 내 생일 2월 29일

4년 만에 한 번 오는 거라


그래서 그런가 이 환상의 번호는 잘 안 맞는다. 지금까지도 쭉 그래왔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로또는 원래 그런 거니까… 구원은  원래 한방이니까.


열심히 살고 부처님과 예수님이 서로 화해하면 언젠가 로또는 반드시 맞는다

단 시간이 필요할 뿐… 화해가 그 다리는 내가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간수 I-이 녀석은 항상 불만이다-가 들고 왔던 캐나다 이민 글이 실려있는 신문에서 1등 로또 번호를 보았다.


1등 2,4,8,12.25.29

100억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빨리 나가고 싶다. 빨리…"

“A 녀석은 매주 로또를 샀었다.”

“일등은 나다. 저 돈은 내 것이 맞다”

“부처님, 예수님 감사합니다.”

“두 분은 역시 화해하실 때가 너무 멋지세요 “

“너무”


A에게 연락이 안 된다.

"이런 개…

그럴 녀석이 아닌데..

미치겠다.

죽을 것 같다.

로또를 안 샀나?

아니

로또는 반드시 샀을 거다.

찾으러 갔다 잠수 탔나 이 ×끼.

돈 찾으러 가는 날짜를 잊은 것은 아닐까?

지급 기간은 1년이다"


1년 안에 나가기만 하면 된다.

8개월이 악몽이다.


걱정이 아침이 되면 7개로 찢어지고 찢어진다.

지쳐 잠이 들면

다음 날 아침 다시 또 7개로 찢어지고 찢어진다.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에게 죽음과 부활의 저주를 내린 것과 처럼. 시간은 안 간다. 여긴 지옥이다.


칠득, 완벽한 바캉스에 대한 생각은 온 데 간데없다.

머릿속이 온통 새하얗게 채워졌다.


그는 미쳐갔다.


얼글 빛이 점점 좋아지는

I 한테 로또 당첨 이야기를 했다.

A를 찾아가 확인을 해 주는 조건으로 돈의 3분의 1을 주기로 했다.


"젠장"


그것이 지옥에서 벗어나는 마지막 탈출구였다.

그 뒤로 I는 보이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으론 전부터 준비한 이민을 가게 되었고 교도감을 그만두고 가족을 데리고 캐나다로 갔다는

내용이었다.


"이 개새끼들

나가면 너희들은 죽는다."


그는 출소를 했다.

먼저 A의 집을 찾아가 보았다.

29호 원룸

그러나 A의 흔적은 없었다

그가 빵에 들어간

다음 달에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크게 다쳐

몇 달 일도 못하고 있다가...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들여다보는 사람도 없고.

먹을 것도 떨어지고,,..

홀로....

죽었다 했다.


"내가 완벽한 바캉스를 선택 안 했다면...

 A에게 나라도 있었다면......"


그는 눈이 뿌였게 흐려졌고 이가 갈렸다.

A는 완벽하게 비워졌다.


A는 그가 그토록 원했던 완벽한 구원을 얻었을 수도 있다.


누구나 원하는 완벽한 구원

"나를 이 세상에서 구하여 주소서"....


어쩜 신이 A와 I뿐만 아니라 그에게도 이러한 완벽한 생각을 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실현을 도왔을 수도 있다.


믿음이 모두를 구했다.

마음과 선택이 모두 그 길로 이끌었다.

우린 과연 무슨 마음으로 이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그는 다시 완벽한 바캉스를 꿈꾼다.

그리고 다시 로또를 산다

번호는 2.4.8.12.25.29


언젠가 다시 맞게 될 그 구원을 위하여

그래 그래서 네가 진짜로 원하는게 뮈야?

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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