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요즘 들어 청춘에 관한 생각이 계속 바뀌고 쌓이는 중이다. 내가 생각했던 청춘은 미디어의 영향이 컸다. 한때 유행했던 학교 웹드라마 물을 기대했다. 공부보단 친구들, 그리고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은, 새파랗고 패기만만한 그런 이미지였다.
현실이 버거울 때마다 미디어에서의 청춘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미워 보일 수가 없었다.
현재 내가 청춘이라는 단어를 보고 쉽게 못 지나치는 이유는 많을 것이다. 내가 청춘을 청춘답게 보냈나라는 의문, 청춘에는 과연 정답이 있었을까에 대한 의문, 그러다 보면 내 고등학교 생활은 청춘 없이 지나갔을 거라는 그런 생각들이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청춘의 특혜는 그때 유독 빛나 보이는 같은 반 이성의 웃음, 유독 듣기 싫은 선생님들의 잔소리, 친구가 흘린 침만 봐도 배 아프게 웃음이 터지는 그런 시기. 그러한 시기를 볼 수 있는 눈이 청춘인 거 같다.
20살, 즉 대학교 가서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을 만나고 어이없거나 버거운 일들을 겪는다. 직접 사회에 살이 닿기 전, 나라에서 보호해 주는 나이로 누릴 수 있는 특혜와 그로 인한 편견이 쌓이기 전. 순수함이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는 시기, 나에겐 그때가 청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