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by 예영

"원래 약한 인간일수록 사악해
그래서 사악한 놈들이 좀 짠한 면이 있어."

"초대한번 해
한번 불러
들에 풀어놓고 종일 잡자
네가 이겨~."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대사 중 하나다.

일상이 지겨워지고 힘들 때면

귀신같이 알고리즘에 뜨는 게
사람도 아닌 유튜브 매체가 날 위로해 주고
내가 위로받는 거 같아 기분이 좀 그렇다.

온전한 내 편이 필요했다.
엄마는 허구한 날 돈 얘기에
동생한테는 할 말을 참으면서


나한텐 마음속 응어리를 뱉어내는 게
참으로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이래서 나한테 옷을 많이 사줬나
그래서 학원과 성적에 집착을 하고
그래서 용돈을 끊었나.

결국엔 다 돈으로 직결되는 게 참 현실 같기도
이렇게밖에 생각하고 지낼 수밖에 없나 등의 이상한 승부욕을 자극했다.

하지만 그릇이 안 되는 사람에게 온 마음을 쏟고 나서 배운 게 있다.

안 되는 건 안되는 거.

그걸 내가 고쳐줄 이유는 없다.

약 2년 전부터 큰 깨달음이 하나씩 올 때마다
기댈 곳이 하나씩 없어졌다.

난 항상 매 상황에 최선을 다하나,

깨달음이 오는 건 수동적이기에.

약한 인간일수록 사악하다..

그들이 나에게 그러는 건 그들의 의지가 아닌 약해서임을 믿고 싶었다.
말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체력이 들어간다고
무조건적인 지지 그 한마디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은 따뜻하다는 걸 미디어 매체, 배우들의 대사, 누군가 임의로 쓴 말로 위로받기 싫었다.


해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던데.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는 한 많이 뱉으려고 한다.

유치원과 학원을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
감기가 걸려 졸려하는 5살 아이를 깨우니

"피곤해요."

솔직하게 힘들다 얘기하는 아이가

고맙기도 하면서 안쓰러운 마음으로

"집에 거의 다 왔어요.

고생했어요.

너무 수고했어요.
집에 가서 얼른 잡시다."

한 명이라도 내 말에 위로를 받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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