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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훈 Oct 18. 2024

저의 취준생활을 공개합니다. (1)

NAVER 합격자 김모 양

Q. 자기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진로를 헤매다 대학교를 7년반 다니고, 컴퓨터 공학 복수 전공을 하고 NAVER에 프론트 엔드 개발자로 입사한, 95년생 독일어교육과 정은주입니다. 졸업 막바지인 4학년에 복수전공에 도전해서 2년반 동안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현재는 ‘NAVER 지도’ 조직에 입사한 3개월차 신입 개발자입니다.


Q. 독일어 공부를 하시다가 컴퓨터 공학 복수전공을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항상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어떤 일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어요. 사범대에 다니면서 경영, 경제, 산림환경 등 전공탐색을 위해 수업을 이것저것 다 들어보고 했는데, 결국 적성에 맞는 분야를 못 찾았습니다. 학과 커리큘럼으로 교생실습 나갔는데, 컴퓨터 복수 전공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코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흥미를 느끼지 못한 전공 과목들은 지식이 이미 쓰여 있는 지식이고, 존재하는 지식을 외우거나 검색하면 알 수 있는 것들이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프로그래밍을 공부해보니, 알고리즘을 짜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제가 직접 구현하고 만들어내는 거죠. 어느 날 컴퓨터 공학 전공 수업 과제로 게임을 만드는 것을 받았는데, 게임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참 재밌었어요. 똑같은 문제나 과제를 받아도 사람마다 짠 코드가 전부 다른 것도 신기하고요. 어떤 사람은 직선으로 짜고, 또 어떤 사람은 지그재그로 짜고, 방식은 다 다르지만 틀린 답은 없더라고요. 제 성격이 도전하고 창의적인 거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온전히 나만의 것을 만든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Q. 문과생에게 컴퓨터 공학은 너무 어렵게 다가왔을 것 같아요.

맞아요. 컴퓨터 공학 공부를 시작할 때, ‘내가 이걸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컸어요. 학교 친구들은 다 졸업하는데 나만 학교에 다닌다는 부담감이 있었죠.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본 전공을 할 때도 종류는 다르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독일어 공부할 때도 외고 나온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도  힘들고, 처음에 수업 들었을 때 학점이 D가 나오기도 했답니다. (웃음)


Q. 취준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일단 학교를 7년 반 다녀서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라는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어요. 한국 사회가 정해진 시기에 맞춰 딱 무언가를 해야 하는 압박도 크고요. 어떻게 보면 저는 사회가 말하는 시기를 놓친 셈이니까요. 또 저는 문과 출신이다 보니까 이과적인 지식이나 내용을 공부할 때도 남들 보다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어요. 그럼에도 면접이나 서류를 탈락할 때마다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 자체가 타고난 사람들, 센스가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내가 개발자를 해도 되나, 저렇게 뛰어난 사람이 있는데’ 라는 의문이  생기고요.


개발자로서 취준 할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직무 자체가 공부해야 할 양이 너무 많아요. 개발자 채용 과정엔 통상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프로그래밍으로 해결하는 ‘코딩 테스트’라는 전형이 있어요. 어떤 문제가 코딩으로 나올지 모르니까,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준비가 충분하지 않죠. 개인 스스로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자기 만의 포트폴리오를 짜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아서 어려웠어요. 


취업준비를 하는 동안 채용형 인턴 포함해서 서른 군데 이상 지원했는데, 막판에 세 군데 기업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어요. 조아라, 네이버, 아이겐 코리아에 합격했고 최종적으로 네이버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Q. 취준 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면접 볼 때가 겪었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당연하지만 왜 복수전공이냐, 왜 이렇게 학교를 오래 다녔냐 이런 압박을 많이 받았어요. ‘사범대면 선생님이나 하지 왜 개발하려고 하냐’라는 질문은 당연하고, ‘복수 전공이라 기대도 안 했는데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라는 말도 들었죠. 나름 준비하고 각오했지만, 취준생 입장에선 상처가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나이가 많은 거로 공격도 많이 받았고, ‘진로 탐색을 여러 개 했는데, 개발자도 쉽게 질려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질문도 항상 받았어요. 


Q. NAVER 입사 과정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엔 체험형 인턴으로 지원을 했어요. 2개월 동안 인턴을 했고, 인턴 기간동안 프로젝트를 진행을 했습니다. 주어진 과제를 2개월 동안 완성하는 건데, 지도를 스타일링하는 과제였어요. 프론트 엔드 개발자가 하는 업무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서비스 화면을 구현하는 역할이거든요.


인턴이지만 서류 전형, 인적성, 코딩테스트, 면접을 거쳐서 선발했어요. 프론트 엔드 개발을 공부했다 보니 네이버 지도와 같은 서비스 구현에 관심이 많았어요. 2개월 동안 같이 인턴하시는 분과 팀을 맺고 지도를 스타일링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서비스 화면 스타일링도 하고 글자 크기나 버튼을 모양을 변경하는 등의 일을 했어요. 코드를 팀원 분과 같이 짜고 나면 같이 코드 리뷰를 받습니다. 코드 리뷰를 하고 코드가 적합하면 여러 코드를 합쳐서 서비스를 만들어요. 이 과정에서 현업자 분들이 피드백을 해주세요. 실제 유저들에게 서비스하는 건 아니지만 코드를 리뷰하고 이런 과정 전체가 인턴 평가에 반영되는 셈이죠.


2개월 동안 체험형 인턴이 끝나갈 때 즘 면접 제의가 들어왔어요. 채용형 인턴이 아니라 인턴 모두가 면접 제의를 받는 건 아니고, 현업자분들이 과제 수행 역량을 보고 면접 제의를 하게 되죠. 면접이 끝나고 3주 뒤에 합격 발표를 받을 수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합격’ 통보를 받은 순간 정말 기뻤습니다. 입사 날짜를 결정할 수 있는데, 저는 좀 놀면서 쉬고 싶어서 최대한 미뤄서 입사했답니다. (웃음)


Q. 회사에서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궁금합니다. 

회사에 입사한 지는 이제 3개월이 되어갑니다. 첫 두 달은 과제를 수행하고, 실제 업무는 1달 밖에 못해봤어요. 수습 기간 동안 과제는 임직원이 사용하는 서비스 관리 툴 사이트의 프론트 엔드 개발을 진행했어요. 앞으로 저의 업무는 사내에서 임직원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구현하는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랍니다! 





Q. 요즘 대부분 기업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수시 채용에 대해 체감하는 불편함이 있나요?

수시 채용은 동기라는 개념도 없고, 입사 일도 다 달라서 외로움이 큰 단점 같아요. 이건 네이버의 단점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수시 채용은 대규모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신규 입사자한테 불친절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적응을 하거나 익숙해지는 과정이 특히 좀 그래요. 방치되는 경우가 있고, 수시 채용자가 워낙 많고 각자 시기가 달라서 케어가 어려운 부분도 있죠. 코로나 때문인 거로 생각했는데, 수시 채용 자체가 이런 것 같아요. 그래도 부서 선배들이 나름 신입 왔다고 맛있는 거 먹으라 용돈도 주시고… 그래서 참 위로를 받았죠.(웃음) 


애초에 체험형 인턴으로 시작했던 거라 입사 기대는 안하고 있었어요. 인턴이 끝나면 또 다시 취준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운이 좋았죠. 사실 수시 채용 과정 자체가 2달 과제나 면접, 혹은 부스트 캠프에 참여하고 또 1달 동안 부서에서 검증하고 이런 과정이 길고 힘들어요. 취준생 입장에선 시간을 많이 날리는 듯한 느낌이 들죠. 만약 탈락하면 시간은 시간대로 쏟고, 공백기만 늘어나니까요.


좋은 점이라고 생각되는 건, 저는 면접 한시간 내에 제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 부족해요. 전공자들에 비해 지식도 부족하고, 업무를 꾸준히 수행하며 퍼포먼스를 내는 타입이라 저의 진가를 짧은 시간 내에 어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거든요. 수시 채용 인턴을 하게 되면, 두 달 동안 프로젝트를 잘 완수하면 되니까 그런 압박이 덜 하죠. 시간이 길고 힘들지만, 단기간에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돼서 그런 부분이 좋았고, 그래서 입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취업 준비기간은 얼마나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컴퓨터 공학 복수전공을 시작한 날부터 취업 준비를 했어요. 개발자 취준생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취준 시기가 닥쳐서 준비하는 것보다 학부생 때부터 취업 시장에 부딪쳐 봤으면 해요. 손해 보는 것 없거든요. 처음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 지 1개월부터 인턴, 입사 지원을 했어요. 매 방학마다 코딩테스트나 채용형 공모전에 도전하고, 중소기업 인턴에도 지원하고, 그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 네이버 면접 볼 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사실 2년 반 동안 취업준비를 한 거죠. (웃음) 말도 안 되는 실력으로 면접 봐서 욕도 많이 먹었답니다.




Q. 회사에서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는 기획자가 아니라 개발자라서 성향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 것 보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개발자는 업무를 같이 하다 보면 본인의 실력이 다 보여요. 어떻게 접근하는 지, 어떤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 옆에서 볼 수 있거든요. 저는 나중에 코드 리뷰를 받았을 때 누가 봐도 ‘코드 정말 잘 짰다’ 라고 느끼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인정받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Q. 미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학교에서 웹프로그래밍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지금은 졸업을 했지만 동아리 친구들과 매주 화요일에 프로그래밍 언어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는 회사 전체적으로 스터디 문화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주기적으로 책 한권을 정해서, 스터디원들이 책을 읽고 발제를 하고, 발제 된 주제로 지식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스크럼(?)이라고 해서 업무 공유를 하는 시간이 있어요. 업무를 하다가 공유해야 되는 내용이 있으면 주기적으로 스크럼 시간을 갖고요. 한 명씩 돌아가면서 기술 공유를 하는데, 사실 제가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이런 스터디 활동을 동해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회사의 장점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IT 회사 답게 자유로운 출퇴근 시간이 가장 좋죠 점심 먹고 퇴근하고 싶으면 해도 되고, 미리 좀 시간 바짝 땡겨서 월초에 일을 다 했으면 월 말에 유급휴가로 이틀 쉴 수도 있고 이런 부분들이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현금성 복지랑 네이버 혜택 같은 것들, 네이버 음악이나 네이버 플러스 회원권 이런 것도 주는데... 뭐니뭐니 해도 네이버 웹툰 쿠키 100개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웃음) 그리고 매월 12만 5천원씩 업무 장비를 사는 돈이 축적되어요. 제가 원하는 노트북이나 모니터를 살수도 있고… 또 15만원씩 개인 업무 지원비가 있는데, 넷플릭스나 책을 사거나, 통신비 같은 문화/생황 비용에 사용할 수 있어요. 휴양시설 하루에 150만원 내는 걸 10만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있죠. 말하고 나니 장점이 굉장히 많네요!


이런 복지 외에도 조직 문화 관점에서, 네이버 부서가 많은데, 본인이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조직에 가서 새로운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개발하는 서비스를 보고 유망하다 생각하면 옮길 수도 있고요. 그 조직에서 보는 면접을 봐야 하는데 실제로 꽤 많이 옮겨요. 이런 자율성이 임직원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건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문화와, 실력 있는 개발자들의 코드를 저장소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거예요. 회사 분위기가 창의적이면서 자유롭고, 열정적이면서 젊어요. 부서 별로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일반화하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지만, 네이버의 성장 동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Q. 회사의 단점에 대해 얘기해주세요.

IT 직종 특성 상 어쩔 수 없지만 회사 전반의 개인주의와, 처음 온 신입 개발자들에게 다소 불친절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또 어느 정도 큰 회사들은 직계 가족에게 주는 복지가 있는데, 네이버는 개인에게 주는 혜택은 있는데 가족에게 주는 혜택이 없다. 어쩌면 네이버가 개인주의적 조직문화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가장 큰 단점이라면, 임직원이 다들 그렇게 느끼는데, 이 회사를 오래 다닐 것 같지 않다. 회사 내에서 경쟁 분위기가 있어서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Q. 출근 후 하루일과에 대해 궁금합니다.

저는 재택근무 중이라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출근해요. 출근을 하고 나면 출퇴근 기록을 메신저에 남기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죠. 기획서에 맞춰 코드를 짜고, 코드를 올리고 리뷰 받고, 다른 개발자의 코드를 리뷰 해주고, 코드들을 다 병합해서 최종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기능상에 이슈가 생기면 메신저나 줌으로 회의를 하고 코드에 반영을 하고요. 코드에 개선 점이나 이슈가 생기면, 아까 말씀드렸던 스터디나 기술 공유를 위한 스크럼을 진행해요. 하루 종일 코딩하는 셈이죠.


제가 아직 신입 개발자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필요한 기능 구현이 끝나도 남아있는 기능 구현 과제들이 많아서 업무 8시간이 끝나도 쭉 코딩을 해요. 대학 졸업한 지 얼마 안 돼서 과제를 계속하는 버릇이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주중에는 사적인 약속을 만들지 않다 보니까 일과 생활의 분리가 없습니다. 이건 단점이라면 단점일까요? (웃음)




Q. 하시는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하는 업무는 사내에서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사이트를 개발하기 때문에, 외부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 만드는 것과 차이점이 있어요. 


우선 외부 고객용 서비스는 기획팀이 개발팀에 기획서를 내려주고, 개발팀이 구현 기능을 리스트 업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 다음 개발자들끼리 업무를 나누고, 마크업 개발자, 프론트 엔드 개발자와 디자인을 구현하고, 구현이 완료되면 백엔드 개발자들의 아키텍쳐와 결합함으로써 서비스가 완성되죠. 개발단에서 코드 구현이 완료되면, 테스터들이 사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에러를 잡고, 수정하는 일을 합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서비스가 세상 밖으로 나온답니다. 이와 반대로 사내 서비스는 디자인을 전담하는 마크업 개발자가 없어요. 즉 디자인 요소를 프론트 엔드 개발자가 디자인을 해서 약간의 기획도 하고 있는 셈이죠. 외부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자율성이 있어요.


출근하면 메일로  코드를 저장하는 저장소에서 누가 나의 어떤 코드를 보고 어떤 코드 리뷰를 했는지 알림이 와요. 제 코드에 리뷰가 남겨져 있으면 확인을 하고 수정해서 업데이트 하죠. 다른 분이 코드를 올리면 저도 마찬가지로 리뷰를 올려요. 동료 개발자의 코드가 제 노트북에서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버그를 잡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런 식으로 협업을 하면서 기획자가 동업 개발자와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기능을 구현하다가 이슈가 크면 줌에서 토의를 하기도 하죠. 다소 루틴 하게 느껴질 수는 있는데, 하루 종일 코드를 짤 수 있다는 점에선 개발자들에게 커리어를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코로나 때 취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나요?

다른 직무 취준생들에게 죄송한 이야기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개발자들에겐 취준 붐이었던 것 같아요.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일자리 수요도 많아지면서 개발자들을 코로나 시대 더 많이 뽑은 거 같아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코딩테스트나 면접도 전부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오히려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Q. 재택근무를 하는데 애로사항이나 아쉬움, 좋은 점이 무엇인지 전체적인 소감이 궁금해요.

사실 네이버가 저의 첫 회사고 출퇴근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 답변이 괜찮은 지 모르겠네요. 제가 느끼기엔 재택이 훨씬 편한 것 같아요. 개발자 업무가 코드를 짜고, 리뷰 하고 이런 프로세스라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되어서요. 출퇴근에 대한 피로도가 없어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다만, 줌으로 회의를 할 때 텍스트로 안건을 공유하고 논의해야 해서 불편하죠. 게다가 저 같은 신규 입사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협업을 하는 거나 친해지는 게 어렵더라고요. 아무래도 텍스트로 여쭤봐야 해서… 물론 장점을 꼽자면 오히려 일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수시채용과 재택근무가 겹치면서, 의지할 동기 사원이 없는 것도 아쉬워요. 대학 친구들은 동기들과 같이 놀러가고 그러는데...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또래 분들과 그나마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Q. 요즘 ‘금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만큼 인턴 경험을 얻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본인이 인턴에 합격한 비결을 알 수 있을까요?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자로 취업을 하고 싶다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뽑히기 어려워요. 실제로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사용해본 경험이 중요하죠. 본인 만의 포트폴리오나 서비스를 만들어보는게,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Computer Science 지식들이나 컴퓨팅 알고리즘, 코딩테스트는 기본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프론트 엔드 직무에서 본인이 지원하는 포지션의 동향, 최신기술, 프로그래밍 언어를 ‘왜’ 사용하는 지를 알아야 하고, 역사나 지식 같은 사소한 것도 깊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죠. 저의 강점이기도 하고요.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하더라도 값진 경험과 배운 것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 필요해요. 매 시즌마다 코딩테스트, 인턴지원을 하면서 거기서 얻은 면접 경험이나 코딩테스트 경험이 자산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들을 네이버에 지원할 때 다 쏟아냈습니다.


면접 볼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면접관 입장에서 면접을 볼 때 멘탈이 흔들린 사람은 마이너스가 돼요. 질문을 아느냐, 모르냐 이런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틀려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하세요. 문제 상황을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지, 당당하게 얘기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면 돼요.


주변에 선배나 취업한 지인이 있으면 귀찮을 정도로 질문을 많이 했던 것도 도움이 정말 컸습니다. 실제로 회사는 어떻게 일하는 지, 면접 질문은 어떤 것이 나오는 지,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어도 염치를 무릅쓰고 찾아가는 게 중요해요. (물론 기프티콘 같은 거로 보답해드리고요) 실제로 일하는 사람과 취준생의 관점 차이는 고3 수험생과 대학생의 차이만큼 크거든요.


Q. 네이버는 학벌을 많이 보나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네이버는 학벌보단 개발/코딩테스트 능력이 중요합니다. 면접에 라이브 코딩 전형이 포함되어 있어요. 연습을 많이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은 티가 나죠. 라이브 코딩을 할 때 토씨도 안 틀리고 문법도 안 틀리고 얼마나 잘 치는지. 연습을 정말 많이 한 사람들은 핵심을 잘 파악하고,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문법을 잘 지키면서 치더라고요. 


물론, 학벌이 좋은 사람들이 지원 기회나 서류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이에요. 특정 학교 학생들만 대상으로 인턴 공고를 내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네이버 테크 직군 공채도 열리고 있고, 기회의 차이는 실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답니다.



Q. 취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면접을 볼 때마다 제가 작아진다고 느꼈어요. 취준생은 평가받는 입장이기에 스스로가 부족하고, 틀린 대답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고 꿋꿋하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어요. 부족한 점이 느껴져도 ‘좀 모를 수도 있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브랜딩 해보세요. 그러면 누구든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는 개발자가 되려면 개발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버티지 못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코딩을 좋아하는지 잘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 멋있는 개발자로 성장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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