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낡은 의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의자는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몸을 편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 한때는 잘 사용되던 물건이었겠지만, 이제는 그 가죽이 갈라지고, 다리에는 금이 갔다. 아무리 앉으려고 해도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그 의자는, 더 이상 누군가를 지탱할 수 없다.
이혼 소송을 준비하는 부부의 관계도 이와 같다.
처음에는 편안하고 안정감 있던 관계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 금은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틈은 점점 넓어졌고, 이제는 그 틈새로 무엇을 채우려 해도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는 그런 금이 간 관계를 마주한 부부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은 여전히 그 낡은 의자에 앉으려 하지만, 이제는 그 의자가 그들을 지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변호사로서 나는 의뢰인들이 이 의자 같은 관계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지켜본다. 소송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이 관계에 기대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받고자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늘 순탄한 것은 아니다. 낡은 의자는 이미 제 역할을 다했지만, 그 의자를 버리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 의자는 여전히 그들에게 한때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이혼 소송의 과정은 오래된 의자처럼 관계의 문제를 인식하고도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음을 깨닫는 순간에서 시작된다. 그들이 한때 의지했던 그 관계는 이제 그저 무너져 내릴 준비만 되어 있을 뿐, 더 이상 그들에게 어떤 안정감도 제공하지 못한다. 나는 그들에게 이것을 법의 언어로 풀어주고, 그들이 새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법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의뢰인들은 자주 감정적인 피로감을 느낀다. 그들은 이미 오래된 관계 속에서 지친 상태로 나에게 찾아오고, 소송 과정에서도 또 다른 감정적 소모를 겪는다. 마치 낡은 의자에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불편함이 느껴지듯, 이혼 소송의 과정 또한 그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이 이 과정을 버텨내도록 돕는다.
의뢰인들 중 일부는 이 낡은 의자를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으려 한다. 그들에게는 그 의자가 단순히 관계의 상징이 아닌, 삶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호사로서 나는 그들이 이 낡은 의자를 포기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이 의자는 이미 그 역할을 다했으며, 그들에게 더 이상 편안함을 제공하지 못한다. 이제 그들은 그 의자를 떠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이혼 소송에서 내가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것은 바로 이 감정적인 고립감이다. 관계가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의뢰인들은 여전히 그 관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마치 이 낡은 의자가 조금만 더 버텨주길 바라는 것처럼, 관계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무언가가 달라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법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 관계가 더 이상 회복될 수 없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때때로 나는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며, 그들이 지금 얼마나 힘든 선택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변호사로서 나의 역할은 그들이 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들이 낡은 의자를 떠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순간까지 나는 그 곁에 있을 것이다.
의뢰인들이 이 낡은 의자를 떠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때로는 소송이 길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그들을 흔들어놓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결국 이 의자를 떠나고 새로운 의자에 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지금 겪고 있는 이 감정의 혼란과 피로가, 언젠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혼 소송은 낡은 의자처럼,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지탱할 수 없는 관계를 떠나는 과정이다. 그 관계가 한때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것이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비로소 그 의자를 버리고 새로운 자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나는 변호사로서 그들이 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들이 그 낡은 의자에서 일어나, 새로운 의자에 앉는 순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