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사랑

by 하우스키펄

어제 안방화장실에서 잠시 할일을 마치고 나왔는데 식탁위에 깍두기가 있었다.


순식간에 토요일에 깍두기 반찬통 정리를 끝낸것과

친정에서 비워진 반찬통이 생각나 깍두기 없냐고 묻던 내모습이 겹쳐 생각났다.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 2통.

알고보니 저녁 11시간 넘은 시간에 허겁지겁 몰래들어와

식탁에 깍두기만 나두고 간 우리마미.


12시가 다되가는 시간에 와서 딸 얼굴도 안보고가나 싶은 아쉬운 마음이 들다가, 잠시 생각해보니 이시간에 뭣하러 여끼가지 왔냐는 잔소리를 들을까 금방 간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좋은것만 보면 부모님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부모가 되고 보니 온통 내마음이 자식에게 쏠려있었나보다.

깍두기를 보는데 마음이 씁슬하고 시리다.


이제는 뭣하러 저렇게 애쓰며 나한테 열심히 하는가

싶은 마음보단 저렇게 아직도 나에게 사랑을 끝없이 느끼게 해주시니 나도 잘하자 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것 가져오면서도 자식눈치보며 들어왔을 엄만

아직도 명퇴없는 부모회사에 근무중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