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에 생각했던 29살의 삶은 이게 아니었다.

-퇴직을 하고 1년간 백수로 지내던 나의 이야기

by 찌주

19살에 당장 대학을 어디로 가야 하나... 하며 걱정을 했던 나에게 20살은 드디어 학생이 아닌 어른이 된다는

기쁨이었다.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 여행도 가보고 , 연애도 하고 수강신청을 해서 내가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29살은?

29살은 다 커버린... 나이가 들어버린.. 젊음이 사라지는 시기라고 생각했었고 웃음보다는 진지함으로 삶을 대하는 정말 어. 른 이라는 생각을 얼핏 했었었다.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20살도 이렇게 멋진데 29살의 나는 어떤 멋진 어른의 삶을 살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던 것 같다


29살의 나는 의젓하고 , 차분하며 지적이고 이미 직업적으로도 어느 궤도에 올라간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지 않을까? 하며 혼자 킥킥 웃으며 행복 회로를 돌리고는 했었다.


그렇다면 2022년 29살이 된 나의 생각은?


"개뿔도 없다"라는 생각이 스쳐버렸다

멋진 어른은커녕 아직도 어린애이고 싶은, 다가오는 30살이 무섭고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생각에 나를 스스로 옥죄여오고 있다.


아홉수라는 말이 있다 미완성의 느낌과 새로운 앞자리로 들어서는 불안한 마음이 드는 숫자

나는 지금 연애, 직장, 어느 하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나름 20대 때 행복한 삶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대학도 참 즐겁게 다녔고 , 친구들과 하하호호 거리며

방학이면 학원 가고 , 맛집 탐방을 다니고 주말이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도 갔었다


25살에는 하고 싶은 직장에 들어가서 6개월 만에 진급도 해보고 참 즐거웠는데

마의 3,6,9라고 하던가... 3년이 지나면서 좋아하는 일이 괴로운 일이 되었다

회의감이 들었고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모든 게 다 재미있지 않았다


어른이란 이런 걸까...? 어른이 되면 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2~3번은 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집에 왔을 때 그 티를 내지 않아야 했기에 애써 웃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이게 어른의 삶이구나 했던 것 같다. 매달 일정한 날에 꽂히는 월급을 보며 버텨보자 했지만

결국에는 나에게 미안한 것 같아서 2021년 7월 31일 퇴사를 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같이 병행을 했던 일은 블로그 프리랜서였다

학생 때 소소한 일상을 적어놓았던 블로그가 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맛집 홍보를 하게 되었고

그 일로 꽤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었다


퇴사를 할 때도 "나는 그래도 한 가지의 일이 더 남아있으니까"라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일을 과감히 그만둘 수 있었는데 퇴사와 동시에 하고 있던 프리랜서 일도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결국 백수가 된 거지...


멋진 어른이 될 거라는 생각과 현실에서의 백수는 괴리감이 참 크다

하지만 아홉수에는 다른 의미가 있다

무조건 어려워지는 시기가 아니라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마음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흐름의 살피고

변화에 대응하고자 할 때 그 불안한 마음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제 새로 시작되는 9월 나는 남은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를 생각하고 있다

곧 29살을 앞둔 사람들, 나와 같은 29살의 친구들, 이미 지나온 분들에게 나의

삶은 이렇다고 어렵지만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 잘 될 거라고 지켜봐 달라고 이렇게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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