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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Jan 01. 2022

■ <두번째 이야기> 평창 한옥학교의 첫 인상

- 두번째 인생을 고민하며

  한옥 대목반 과정을 함께할 팀원들과 처음 만난 날은 2021년 10월 20일이었다. 아직 가을이어서 날씨는 무척 청명하였다. 특히나 이곳 평창 한옥학교가 해발 650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을 둘러싼 높은 산들과 하늘이 매우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소였다. 여기에 날씨마저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날이었다. (아침 등교길에 찍은 사진 속 마을과 주변 경관이 예술이었다.)

  한옥학교는 한옥소목반, 한옥 대목반, 목조 주택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기수는 여러 우여곡절로 인해서 한옥 소목반과 대목반만 뽑았단다.) 각클래스마다 실습실이 있고, 이외에도 기숙사와 행정실 및 강의실 건물이 있었다. 이렇게 학교에는 총 4개의 건물이 있었다.

  10 20일 아침 9, 강의실에서우리 팀원들을 처음 만날 수 있었다.  10명으로 많지도적지도 않은 딱 좋은 인원 수였다. 서로 처음 보는 사이여서 서먹서먹 하였다. 한옥학교 교장선생님과 행정실장님이 차례로 들어와서 학교 소개도 하고, 학교생활의 규칙같은 것도 공유해주셨다.

  점심을 먹고 오후 강의 시간에는 우리 팀원들이 한명씩 자기 소개하는시간을 가졌다. 짧게 자신의 경력과 한옥학교에 온 이유를 발표하였다.뜻밖에도 총 10명의 대목반 학생중에서 30대가3, 40대가 4, 그리고 50대가 3명이었다. 지난 기수만 해도 중간 나이가 50대였다고 들었는데, 우리 팀 구성원들이 훨씬 젊었다.

  더군다나 그동안쌓아온 경력도 매우 다양하였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반도체클린룸 제작자, 사진작가, 해외주재원, 대기업 직원, 건설사 직원, 연극인등등서로 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비슷한 사람들보다는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였을 때,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한옥학교을 졸업하고 계속 한옥 건축분야의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4~5명에불과하다는 점에 놀랐다. 그만큼 한옥학교 지원동기도 다양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앞으로 재미있는 일상이 펼쳐질 것같아서, 약간 흥분이 되기도 하였다.

  

 입학한 뒤 이틀동안은 우리 한옥 대목반을 담당하는 교수님 시간이었다. 한옥 건축분야에서 25년이상 된 베테랑이고, 오대산 월정사의 몇몇 사찰과 월정사의 명상센터건물들을 지은 분이라고 한다. 다른 교수님들이 교수님을 상남자라고 소개했듯이, 첫눈에도 화끈한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교수님은 한옥의 지붕, 기둥, 기초설비, 문 등 각 구성요소별 명칭과 그 특징을 설명해주었다. 실습실이나한옥집에서 직접 보면 쉽게 이해할 텐데, 강의실에서 설명하려고 하니까 갑갑한 듯했다.

  한옥학교에서 첫주는 이렇게 강의실 수업으로 채워졌다. 아마도 학생들이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는 기간을 주는 것같았다. 물론 꼭 알아야할 기초적인 지식도 공부할 필요가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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