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에 꾸준히 참여하다보니 공모전을 통해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되고, 택배 문자보다 공모전 결과 문자를 더 기다리고 방학 날짜보다 공모전 발표 날짜를 더 기다리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방학 날짜를 기다리는 것은 학생 뿐만이 아니다. 교사 또한 제대날짜 만큼 기다리는 날이다. 당연히 제일 싫은 날은 개학일이다.) 이 것은 굉장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택배 배송일, 방학일, 복권추첨일 등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오는 날이다. 하지만 공모전 발표일은 공모전에 참여한 사람에게만 오는 특별한 날이다. 공모전이라는 것을 능동적으로 참가한 결과를 확인하는 날이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쓴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공모전 발표 결과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온 걸 보는 순간의 짜릿함은 첫 번째 공모전 수상했을 때나 어제 공모전 수상 결과를 봤을 때나 똑같이 떨리고 흥분된다.
이런 좋은 경험을 나 혼자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어느 순간부터 학급 아이들에게도 전파하기 시작했다. 반강제적으로... 수업에 관련있는 그림 그리기, 글쓰기, 아이디어 내기 등 어떤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전원 참여를 강요하기도 했다. 과거 우리 반이었던 아이들의 상당수는 대회 참여를 강요했던 선생님으로 기억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학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처음부터 포기하는 경우, 흥미가 없다가 상금이 있다는 말에 눈이 번쩍 했다가 곧 사그러지는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적으로 하는 경우, 전혀 반응이 없어보였는데 상까지 받는 경우 등이다.
대다수의 학생은 상을 받지 못한다. 이 것은 참가하는 학생들도 나도 이미 짐작하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대회를 참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어떤 수업보다도 목표가 뚜렷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고민하여 만들어낸 결과이다. 수상 결과와 상관없이 그 과정은 경험으로 남게 된다. 그리고 종종 상을 받는 학생들도 있다. 이 아이들이 학급 아이들 앞에서 상을 받을 때의 표정과 그 것을 바라보는 부러운 시선들을 볼때 아이들이 왜 자꾸 대회를 나가냐며 툴툴대는 불만을 참아내며 대회 참여를 강요한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시작한 대회 수상 경험이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어린 시기의 성공 경험, 그 것이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이고 아무나 얻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 것은 또 다른 도전을 낳을 수 있고, 그 도전의 연속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하나의 능력으로 형성될 것이다. 상을 받지 못했다면 인생에 변화는 없을까. 그렇지 않다. 인생이 변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상을 받을 때가 아니고 공모전을 시작할 때일 것이다. 왜냐하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도전을 해본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 길로 계속 걸어가게 되면 인생이 변화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이든 어른이든 지금 당장 공모전에 관심을 갖고 어떤 대회를 나가볼지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처음 공모전에 도전을 했고 공모전을 통해 변화된 인생의 모습을 내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전에 나가자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한다. 나는 잘 못한다.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잘하는 것이 없어서, 참가해봤자 떨어질 것 같아서 같은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당연히 처음부터 잘하고, 처음 참가하자마자 수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든 영역의 활동이 그러한데 공모전 참여 또한 똑같다. 취미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것은 거부감이 없는데 유독 대회에 나간다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끄러워할 것 없다. 취미생활 하듯이 만들어놓은거 접수하면 되고 떨어지면 그만이다. 또 만들고 또 접수하면 된다. 친구들과 배드민턴, 축구, 게임 등 다양한 취미를 한다. 이길 때도 있지만 질 때도 있다. 공모전 탈락 또한 그런 것이다.
그러면 공모전을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면 해당 분야의 공모전을 찾아보면 된다. 글쓰기, 그림, 포스터, 만화그리기, 디자인, 제품 제작 등 다양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실력과 관계없이 도전하면 된다. 공모전 주제에 맞게 자기 실력을 키워나가며 공모전에 출전하면 된다. 그런데 관심있거나 잘하는 분야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아이디어 분야에 참가하면 된다. 내가 그러했다. 나는 잘하는 것이 딱히 없었다. 관심이 있는 분야라고 하면 수업 자료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 것도 전문적이진 않았다. (교사로서 부끄러운 부분이다.)
출전하고자 하는 분야가 정해졌다면 공모전 사이트 여러 군데를 탐색하며 참가할 만한 공모전을 찾는다. 공모전 사이트는 검색하면 다양하게 나오는데 대부분 공모전 사이트들이 비슷한 공모전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특정 공모전은 한 두 곳에만 게시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3~5개의 공모전 사이트에 접속해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공모전 사이트들에서 참가할 공모전을 결정하게 되면 이 때 부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바뀌게 된다. 공모전 주제의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가 생기고 공모전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담겨있다보니 머릿속에 하나의 그물망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그 그물망 속으로 아이디어가 걸리게 된다. 이렇게 아이디어가 걸려서 참가하게 된 공모전이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SK텔레콤 공모전이었다. 공모전 아이디어와 역사교육이라는 관심분야라는 그물망으로 평상시에 즐겨하던 '하스스톤'이라는 게임이 걸려들어 역사카드배틀이라는 컨텐츠 아이디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하스스톤'은 나중에(언젠가) 소개할 환경교육컨텐츠 공모전에서 그물망이 되어 자원재활용교육을 걸러서 자원재활용 카드배틀 게임을 만들게 되고 대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다.
공모전 분야는 달라도 주제는 우리 일상생활과 연관되는 주제이기 때문에 공모전을 위한 고민이라고 해도 내 생활과 연관없는 것이 아니다. 환경문제, 인구소멸, 인공지능, 고령화, 교통안전 등 나의 생활 뿐만 아니라 진로까지도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아이디어 구상을 위한 자료 탐색 과정에서 지식과 안목이 확대된다. 그리고 나의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나의 모든 경험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된다.
누구라도 공모전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취미로 생각하고 가볍게 시작하면 된다.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좋다. 학생 대상 공모전이 많고 어린 나이에 공모전 경험이 성인이 되었을 때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성인의 경우에도 자신의 인생경험을 잘 활용하면 공모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여러 공모전에서 40대, 50대의 참가자들도 종종 봤고 기대도 안하고 오셔서 발표를 했는데 대상이어서 깜짝 놀라시는 분도 봤다. 그리고 다른 취미는 돈을 쓰지만 이 취미는 잘되면 돈을 번다. 상도 준다. 자녀가 있다면 자녀와 함께 공모전에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자녀와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녀는 많은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다음 글을 또 언제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게으른 탓도 있지만 바쁘다ㅎㅎ;) 다음 글 부터는 공모전 수상 사례를 하나씩 예를 들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나눠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