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디어가 탈락이라고?

공모전 탈락 후의 심경 변화와 관리 방법

by 인근

도전할 공모전(아이디어 공모전)이 결정되고 아이디어가 만들어질 때까지의 순간은 다양하다. 어떤 경우에는 이미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이어서 공모전을 발견하자마자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있고, 어떤 경우에는 오랜 기간 탐색과 고민을 통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공모전 제출 서류가 완성되면 이상한 확신을 하게 된다. '내 아이디어는 특별하니 선정될 것이다.' 라는 이상한 생각... 여기에서는 이상하다고 쓰지만 항상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구체화하여 제안서 등을 작성할 때에는 그런 확신을 갖고 만들게 된다. 그리고 제출한 후에는 발표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결과 발표의 순간은 정말 짜릿하고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복권 번호 확인과는 정말 다르다.(복권은 당첨되 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 더군다나 그 결과가 대상이라면 그 기쁨은 대단하다. 그 동안 준비했던 과정에 보람을 느끼고 다른 공모전을 준비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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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탈락되었을 때도 선정되었을 때 만큼 충격이 클 때도 많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길수록,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이 클수록, 그리고 본선 발표과정이 따로 있다면 그 충격은 더 크다. 근래에도 심한 허탈감을 받은 적이 있다. 공모전 참가가 취미같이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충격은 동일하다.

탈락 결과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에는 결과를 부정하게 된다. 내 아이디어가 뛰어난데 선정이 안됐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심사위원을 비난(마음속으로)하기도 하고 왜 떨어졌는지 분석(대충)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공모전 마다 선정 기준이 있고 심사위원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떨어진 이유는 심사기준과 심사위원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초창기 시기에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좌절감과 허탈감을 느낀다. 올해 있었던 카이스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본선 진출작은 모두 상을 받는거여서 상을 받기는 하였지만 최하등급을 받아서 그 당시 상실감이 꽤 오래 갔다. 대면 발표를 위해 인천에서 대전까지 내려갔었다. 유튜브 생중계까지 했었고 결과발표는 한참 뒤에 이이루어져서 오랜 기간 기대를 하고 있었던 공모전이라 상심이 매우 컸다. (덕분에 성심당 빵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그리고 이 시기에 공모전에 대한 도전 의욕을 상실하기도 한다. 실제로 5개의 공모전의 발표 일자가 비슷한 시기가 있었는데 모두 떨어진 적이 있었고 한동안 공모전을 쳐다보지도 않았던 적이 있었다. 탈락 원인은 준비 부족이었는데 말이다.

이 시기에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은 다른 공모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다. 이 것이 가능한 것은 상을 받았을 때의 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담배를 피워보지는 않았지만 공모전 수상했을 때의 그 감정은 담배처럼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있을 때 자동으로 공모전 사이트를 뒤지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위안으로 삼으면 좋은 생각은 내 아이디어가 이 공모전에서는 떨어졌지만 다른 공모전에서는 선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했고 준비과정과 산출물 또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공모전에서는 선정될 수 있다. 정말로 심사위원의 생각은 다르기 때문이다. 비슷한 주제의 공모전이 여러 군데에서 열리기 때문에 떨어졌다고 해서 좌절하고 산출물을 방치하지말고 잘 뒀다가 다른 공모전에 제출하면 된다. 실제로 나에게도 그런 사례들이 몇 번 있었다. 조만간 재활용 사례와 방법도 소개할 생각이다.

공모전 탈락은 마음이 아프지만 나에게 실패 경험을 줌으로써 나를 되돌아보게 하게 만든다. 인생에서 실패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실패라고 느껴야 실패인 것이다. 아무 것도 안했고 노력도 안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공모전에 탈락했다고 해서 수능시험, 임용고시, 입사시험 등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패는 아니다. 하지만 탈락하고 다시 도전하는 경험이 나에게 실패에 낙심하지 않고 다른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다가올 또 다른 기회에 도전할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다음 글은 자연스럽게 떨어진 공모전 결과물 재사용 방법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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