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간단한 성공 법칙
미즈노 남보쿠라고 일본의 유명한 운명학자가 있다. 음식을 절제하면 운이 좋아져 인생이 잘 풀린다는 게 그의 지론. 국내에서는 <절제의 성공학>이란 저서 때문에 잘 알려져 있다. 내공 있는 사상가이지만 그가 쉬운 말로 줄기차게 얘기하는 것은 하나, 소식. 먹는 것을 줄이라는 말로 모든 가르침을 대신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식(食)이 제일 우선이니 그걸 절제할 줄 알면 세상에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저서 <절제의 성공학>을 편저자가 질의응답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55개의 질문에 미즈노 남보쿠가 간략하게 답한다. 역시나 일관적 내용은 밥을 줄이라는 것. 음식을 적게 먹으면 그만큼 복이 들어와 운이 잘 풀린다고 한다. 사람마다 타고난 팔자가 있어도 그 운명마저 좋게 바꿀 수 있다는 것. 남보쿠 본인도 어렸을 때부터 문제를 많이 일으켜 감옥에 가고 어느 관상가에게 곧 칼 맞아 죽을 운명이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보리와 흰콩만 먹어 요절할 운명을 바꿨다고 한다. 그의 평생 식단은 보리밥에 1탕 1채, 그리고 술 세 잔이었다. 절제를 강조하는 사람이 술을 마셨다는 게 의아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워낙 좋아해 포기할 수 없었고 그나마 줄인 게 하루 세 잔이라는 것. 어쨌든 절식으로 운명을 바꾼 그는 유명해져 3000명이 넘는 제자를 두었고 여러 저서를 남겼으며 일본 조정으로부터 대일본(大日本)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오랫동안 식사를 무분별하게 해와서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몸이 둔하고 머리가 느려진 게 느껴질 정도다. 절제하지 않으면 이대로 인생이 망할 것 같아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예전에 <절제의 성공학>을 감명 깊게 읽어서 나름 절식 생활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먹는 것 정도야 쉽게 참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먹는 게 가장 다루기 힘든 일이었다. 음식을 절제하기만 하면 잘살고 못사는 것,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믿기 힘들었지만 그게 정말 어렵다는 걸 알고 나니까 지금은 충분히 공감한다. 사람 먹는 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정말 식을 절제하면 인생이 꽤 달라진다. 세상을 대하는 나의 몸과 맘이 먼저 변하니까 이전과 같은 일을 당해도 수월하게 넘기는 느낌.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전과 같은 일이 변한 나를 피해 가는 느낌. 역학 하는 사람들은 운을 좋게 바꾸는 걸 개운(開運)이라고 하는데 이 남보쿠 선생의 절식 철학에 동감해 실천하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
납득이 힘든 사람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람마다 타고난 복(천록(天祿)이라는 표현을 씀)이 있는데 과식하면 복을 앞당겨 써 망하거나 일찍 죽는 것이고 소식하면 안 먹은 만큼 복이 늘어나 잘된다는 것이다. 뭐, 에너지 보존 법칙 같은 거와 비슷하다. 우주의 원리를 알지 못하지만 왠지 그런 기계적이고 당연한 매커니즘이 존재할 것 같다. 플러스 하면 그만큼 마이너스 되고, 마이너스 하면 그만큼 플러스 된다.
앞으로 본격적인 금욕 생활을 할 것이다. 식은 물론이고 성도 절제하고 싶다. 이제까지 살면서 쾌락은 만족할 만큼 느꼈으니까 성공과 건강만 추구해야겠다. 하루 빨리 절제하지 않으면 세상 떠날 때 무척 후회할 것 같다.
책이 너무 간소해서 내용적으로 부실한 측면도 있지만 ― 소식에 대한 강조를 되풀이해서 나중에 지루해지기도 한다 ― 인생에 도움 되는 가르침이 적잖이 실려 있다. 몇 개 나열해 보는 것으로 글을 마치겠다.
하루 세 끼, 아니면 두 끼 동안 마음속에 '절제'라는 단어를 새기면 세상에 절제하지 못할 것이 없다.
모든 성공은 스스로 인생을 절제함으로써 완성된다. 작은 성취에 들떠 한눈을 팔면 성공은 달콤한 맛만 보여주고 떠난다.
식사를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절제할 수 있다.
몸이 약한 사람은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라. 태양은 양의 근원이며 생명의 근원이다. 태양을 바라보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장수하게 된다. 단, 낮에는 태양을 직접 보면 안 된다.
실패는 자신의 꿈과 직업에 전념하지 않고 사소한 재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밤은 음의 시간이라 자야 하는데 깨어 있고, 태양이 뜬 양의 시간에는 자고 있으니 음양을 도적질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