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랑이구나"
사랑이란 감정을 묻고 싶은 적이 있다.
마음을 답하며, 상대의 기대치를 맞추는 도움되지 않는 행위라고 칭한 적이 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감정들의 모임을 사랑이라 칭한다고 생각했다.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귀자"
이 한마디에서 전해져오는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뒤집을 쯤이면,
상대는 마음을 접기 일쑤였기에 아무런 감정조차 없는 마치 인형과 유사한
감정으로 삶을 살아왔다.
그를 볼 때마다 두근되는 마음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포근하게 잠들면 떠오르는 그의 얼굴
무슨 일을 하고 있을 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 지 궁금하던 그 순간에
이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는다.
'너는 사랑하지마. 사랑하는 입장에선 최악이야'
'나 사랑하긴 해? 그딴 건 사랑이 아니야'
지금까지 그녀를 뒤덮은 거부의 말과 이별의 말들이 머릿속을 중심으로
돌아다닌다. 아무런 감정, 특히 사랑을 깨달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자신도 사랑을 할 수 있다고. 그녀는 떳떳해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까봐. 나를 선택하지 않을까봐
여러 불안한 감정에 뒤덮여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게 사랑이구나. 지금까지 나를 사랑하던 사람의 마음이 이런 거구나.
아무것도 모른 채, 아무것도 기댈 수 없을 때, 느껴지는 이 감정이 사랑이구나"
그녀는 오늘, 고백을 준비한다.
처참히 망가져도, 울음이 새어나와도 떳떳하게 웃어보이겠다는 의문의 다짐을 하고서.
"좋아해"라고 말할 것이라고 웃으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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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글은 그니까. 제가 오늘 연애상담을 해줬는데, 글쎄 공감을 하나도 할 수 없었어요. 사실은 이 이야기는 제가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면, 생길 일을 써본 미래일기장 같은 겁니다. 두려우니까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거워서 감정을 회피하기만 하던 제 모습을 나타낸 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여러분의 사랑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요.
그 형태가 어떻든 아름다운 미래에는 아픈 현실이 필요한 법이니,
지금이 아프다면, 견뎌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거절만하면, 상처받기 일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