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나서 도움조차 주지 못했어"
탕-
총알이 날라가는 소리일까.
실이 튕기는 소리일까.
무슨 소리든지 위험하다는 신호는 확실하다. 모든 소리엔 이유가 있듯이
이 탕- 하고 튕기듯 나는 짧은 소리가 인상적이다.
위협을 하는 소리인지, 아닌 것인지 알 수 있는 법은 다음에 나는 소리 하나.
으아아아아악
사람 비명이 뒤 이어 들린다. 그제서야 꾹꾹 누르는 전화번호
119로 전화를 걸며, 주소를 긴장을 늦춘 채 요동치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살려주세요..
저, 창고, 비명, 사람.. "
단어로 문장을 만들 정도의 여유는 없다는 듯한 반응으로, 그들에게 상황을 말한다.
'창고에서 사람의 비명이 들린다' 라는 문장을 단어로만 끊어서 겨우 내뱉는다.
구역질 하듯, 신고하는 모습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잘 알면서도.
"살려주세요"
이 문장 하나는 제대로 말할 수 있다. 제아무리 없는 힘이라도 쥐어짜내 말하지만
나오지도 않던 그 시절 목소리가 이제야 나오는 것에 대해 허탈함을 느낀다.
남의 도움에는 서슴없이 나오는 목소린데, 자신의 일에는 나오지도 않는 도움.
자괴감이 안 들 수 없다.
그곳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헐떡이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미친듯이 달린다.
거친 숨을 내뱉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겨우 숨을 고르며, 기척을 숨긴다.
걸리는 순간, 보이는 모든 순간의 모습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듯한 느낌의 목소리.
그곳의 습기, 감각, 감정을 아직도 느낀다.
'그 사람은 어찌 되었을란지'
□
오랜만이올시다.
추석이올시다.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소이다.~
장난은 여기까지 하고서,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말씀입니다.
추석인만큼, 글을 끓여오고 싶었지만, 마음에 들지도 않고, 애매하게 끝나는 이런 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이번 글은 단순히 과거에 일을 다루고 있죠.
과거의 화자?는 말합니다.
"살려주세요" 라는 목소리에 제대로 답조차 못하던 시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119 신고밖에 없었죠.
하지만, 저는 신고도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섭잖아요. 뒤끝이란 게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한 번 써봤어요.
또 나중에 뵙시다. 바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