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나
정예은
끝났다는 말은
늘 타인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그러나 나는
그 말보다 오래
숨을 쉬고 있었다.
무너진 자리마다
심장은 또렷해졌고,
나는 상처를 지닌 채
서 있는 사람이다.
흔들렸지만
사라지지 않았다.
끝이라고 적힌 자리 앞에서
나는 조용히
덧쓴다.
계속.
아직
끝나지 않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