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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eline 육은주 Aug 04. 2022

한류 가치 측정의 4요소

II. 가치 측면에서 본 한류

한국인의 가치 발굴 - 그 가능성 


2장도 역시 방탄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앞장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공요소가 바로 그들의 음악과 가사가 담고 있고, 표방하고 있는 가치라고 말한바 있다.그러면 방탄이 대표하는 K pop, K 드라마 등 각종 K 브랜드를 일군, 한류의 근원이 되는 가치, 우리 한국인은 어떠한 가치를 갖고 있었고, 갖고 있고, 가꾸어나갈 수 있기에 보편적 문화현상을 일궈낼 수 있었나, 우리가 스스로 가치를 찾고 그 의미를 매김하는 작업은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었다. 2장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발굴하고, 시대와 미래에 맞추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한국적 가치를 찾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BTS 등 한류, Korean Wave의 바탕이 인본적 가치이고 앞으로도 한류의 바탕일 것이다. happy ending, 땅땅땅!”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한류의 가치가 문화 충돌의 산물이듯이 앞으로도 우리는 가치와 갈등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측정할수 없는 것을 측정하라. 측정은 기업 경영의 기본이지만,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문화기업에게 있어 보이지 않는 비정형적 요소인 문화 상품의 가치, 밸류를 계량하고 수치로 측정하는 것은 매우 험난한 과제이기도 하다. 필자의 작업 또한 비정형적인 문화와 ‘가치’를 주제를 삼고 있고, 한류가 담고 있는 한국 정신문화적 가치를 분석해보는 것이기에 동일한 어려움이 있다. 필자는 이번 장에서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문화 가치 측정 작업을 네 가지 기준에서 해보려고 한다. 그것은 좋은 콘텐츠의 기준에도 준하는 것이다. 

좋은 콘텐츠는 그 스토리가 인류 보편의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가치보편성이 있고, 떄로는 혁신적인 가치를 담고 있기도 하고, 혁신적 가치가 없다면 적어도 혁신적인 만듦새 또는 담음새를 담고 있어야 하는, 히트 문화상품의 숙명인 혁신성이 있으며, 그리고 좋은 가치는 역사 속의 축적이라는 것인 동시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세월의 풍화작용을 견디고 살아남는 생명력을 지닌다는 역사성을 띈다. 마지막으로 이런 세 특성의 조화와 융합으로 인해 좋은 콘텐츠로서 고유성(originality)을 갖게 된다.

필자는 보편성, 혁신성, 역사성, 고유성의 네가지 관점, 네가지 측정 지표로 한류에 내재한 우리 고유 가치들을 측정하는 작업에 도전해본다. 문화가 벨류체인 상 끝단에 있는 만큼, 문화 이전의 정치, 경제 단가 치들도 종종 등장하는 매우 스펙타클하고 역사성 넘치는 작업이 될 듯하다. 등장하는 한류 작품과 아티스트들은 다양하지만, 주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대히트했던 작품들이 될 것이다. 첫번째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 ‘킹덤’, 2021년 전세계를 초록색 추리닝과 흰운동화로 물들였던 ‘오징어게임’, 최근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단골로 등장하게 될 텐데, 이 세작품을 특별히 콕 찝은 이유가 있다. 

킹덤은 조선시대 추정의 중세 국가 배경에 조선 복식을 입고 있어 형식상으로는 퓨전사극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담고 있는 가치는 전혀 조선적이지 않다. 좀비들을 처리할 때나 정치적 음모와 격돌을 벌일 때 ‘왕좌의 게임’을 보는 듯한 잔인하고 냉정한 서구적인 정서가 있다. 

반면 오징어게임은 형식은 미국과 일본의 ‘서바이벌 게임’ 장르를 차용하고 있지만, 실질 내용상은 매우 한국적인 정과 사람을 중시하는 인본주의, 선한 주인공이 극한 게임을 통해 각성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킹덤이 한복을 입은 조선시대판 ‘왕좌의 게임’이라면, 오징어게임은 기이하고 충격적인 서바이벌 게임 속 ‘응답하라 쌍문동’이야기이다. 킹덤과 오징어게임 속 형식과 내용의 대비가 매우 대조적이어서 재미있고, 우영우의 경우에는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 한국 드라마 문법을 따르고 있지만 이를 다루는 방식의 신선함에 있어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어서 선택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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