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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eline 육은주 Jul 23. 2022

한류의 미래가치

   

I 장에서 한류의 과거 및 역사, II장에서 한류의 현재와 한민족 고유의 가치를 주로 다루었다면, III장에서는 한류의 미래를 살피고자 한다. 

한류의 미래를 살펴보자면, 먼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언론들은 한류의 경제적인 가치에만 몰입 그 정치경제적 가치는 간과하고 있다. 

I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문화는 국가적 계획 하에 부응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문화 자체의 성격이 손에 잡히기 보다는 (tangible하기보다는 intangible), 측정 가능하기보다는 measurable 하기 보다는 측정이 어려움unmeasurable 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계획하고 통제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문화적 영향력이란 여러 가지 비정형적 요소들이 차곡차곡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축적되어, 시간의 힘으로 발효되어,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듯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21세기 초반인 현재, 우리가 한국 대중문화의 창달 (blooming, flourishing)을 현시대에 목도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한 개인으로도, 시대적으로도 보아도 큰 행운이다. 


필자는 88년 올림픽 당시 올림픽방송단(SORTO)의 대학생 방송요원으로 잠실 주경기장의 미디어 박스에서 방송 장비 관리 및 통역 안내 등을 하며, 전세계에 한국을 소개하는 역사적인 자리에 미약하나마 동참해 보았다, 90년대 초반부터는 기자로서 문화 연예 현장을 취재하며 역동적 한국 대중문화 태동의 시작, 탄생의 씨앗을 목도하고, 그것이 문화산업적으로 단단하고, 세련되게 영글어가는 과정을 보았다. 필자로서는 한류의 부상과 꽃핌에 각별한 감회가 없다고 할 수 없다. 


90년대 당시로서는 우리의 실력조차 전혀 인지할 틈도 여유도 없었고, 그저 무작정 열심히, 미친 듯 문화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자료를 참고하고, 닥치는 대로  물량생산에 몰두했던 기억들이 새롭다. 정치 경제는 물론이고 문화 생산 전반에 걸쳐서도 ‘안 되면 되게 하라, 맨땅에 헤딩하기, 될 때까지 뻗치기, 무대뽀 근성'이 제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이 대량생산에서 양질전화를 거쳐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빵 터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 시점, 찬찬히 한류의 가치와 그 함의를 진지하게 숙고해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류는 문화적 현상 그 이상의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만들어낸 우리 한국인이 한류의 미래 가치를 인지하고 적절한 전략 하에 운용하고 시대 상황과 우리가 처한 국제적, 지정학적 상황에 적절히 대응을 해 나간다면 그것은 앞으로의 우리 민족의 역사에 우리 스스로조차도 깜짝 놀랄 수 있는 예상치 못한 크나큰 반전을 가져올 수도 있는 비기(祕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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