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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geline 육은주 Jul 25. 2022

누가 한류를 만들었나

누가 한류를 만들었나 I

한류는 대한민국이 1980년대 이후 2010년대까지 대략 30년, 한 세대에 걸쳐 차츰차츰 문화 수용국에서 문화 발신국으로 극적인 입장(stance)의 변화를 이루어 낸 역동적 과정인 동시에 오늘날까지 우리가 생산 및 향유하고 있는 그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우리가 본래 오천 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문화민족으로 자청하며 높은 문화수준을 자랑했다고는 하나, 한민족 현대사의 주인공 대한민국은 그 문화적 영광과 역량을 기억하고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을 정도로 참혹하게 파괴되었고, 전쟁 후 재건과정을 지난하게 겪어 내야 했다. 세계 어느 누구도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도 지금의 우리 모습을 상상하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지금 한류의 부상과 부흥에 가장 자랑스러우면서도 낯설고, 당황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그럼, 이런 문화적 변화와 발전을 이루는 세부 과정에서 주역이 누구였나, 그 동력은 무엇이었나. 정부 주도는 아니었음을 필자는 전두환 정권의 실패를 예로 들었다. 필자는 중요 포인트가 셋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문화산업 시스템의 마련과 문화생산역량의 비약적 발전과 양적 질적 증가를 이루어 낸 수많은 창의적 인재와 시스템, 즉 우리의 내재적 역량이고, 둘째는 이렇게 마련된 우리의 문화역량이 국제적으로 알려지고, 동시에 우리 안에 국제감각을 심어주게 된, 우리 문화가 차츰 우리 안의 울타리를 넘어 국제화되는데 큰 기여를 한 중요한 세계적, 역사적 이벤트들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류가 우리만의 역량이 아니고, 국제 정세와 국제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아, 한류가 빵 떠야만 하고, 뜰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고, 종내에는 어떤 의도에서 우리를 띄우고 있음이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국제 언론 시스템이다. 

우리 안에서 한류의 주역을 살펴보자면 첫째는 세대론을 살펴보아야 하고, 둘째는 문화산업 시스템이 갖추어지는 과정에서의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역할, 셋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치 군사적인 패권전쟁의 대리전 성격인 국제적 ‘문화전쟁’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누가 한류를 만들었나를 보자면, 세대론적으로는 386세대, 시스템적으로는 김대중 정부 이후 친(親)문화정책과 대기업들이 대중문화산업화에 끼친 영향, 국제적으로는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평창동계올림픽 등 우리가 주인공이 된 세계적인 이벤트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2년 강남스타일로 메가 히트를 친 싸이(PSY)등장 시기 전후부터 지금까지에 이르는 영미 주류 언론의 역할. 이들이 한류의 주요 및 부차적 동력들이고 주역들이다. 그럼 386세대론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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