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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라 Oct 20. 2023

난 건강한 사람입니다

건강한 삶의 조건은 일상의 루틴과 일관성이다.

시간이 가니 물리적 나이를 먹는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데

세월이 흘려가니 신체적 노화증상이 나타난다.

너무너무 슬픈 현실이다.

정신적 건강상태는 어떨까?

나이에 따라 이것 또한 달라지는 걸까?


난 정신적으로 참 건강한 사람이다.

스스로 이렇게 생각한다.

참으로 긍정적인 사람이고

회복탄력성 또한 좋은 거 같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면 딱 접어버린다.

단,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되니까!


앞의 내용은 너무나 장점만을 이야기했고

그만큼 단점도 많은 사람이다.

생각이 많아서 생각만 하다 끝나는 경우도 많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 일을 해결하기도 하고

욱하는 성질이 있기도 하다.

싫증도 빠른 편이라 금방 식어버리기도 한다.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다.

이건 장점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

측근 사람은 섭섭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무튼 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인 거 같다.




얼마 전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동생 또한 나랑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대체적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괜찮은 사람이란 평을 받는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어떤 요소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우리의 유년시절 부모님이 바쁘셔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댁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할머니는 그 시대 평범한 현모양처이셨고

할아버지는 학문에 관심이 많으셨고

엄청 바른생활의 사람이셨다.


우리의 취침과 기상시간은 언제나 같았다.

이른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등교를 했다.

학교를 다녀오면 숙제를 하고 놀았다.

할아버지가 학습에 관여를 하시지 않으셨지만

예복습을 강조하시긴 하셨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는

할아버지와 동네 산책을 나갔다.

이 시간을 참 좋아했던 거 같다.

그리고 저녁 뉴스를 보고는

(그냥 할 게 없어 할아버지 옆에 있었던 거 같음)

9시면 잠자리에 들었다.

아!! 저녁에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또 있다.

자기 양말은 자기가 빨기.


어떤가?? 숨 막힌다고?

물론 그럴 수도 있을 거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몇 가지의 불만이 있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라 하시며

텔레비전을 보면서 허비하는 시간을

두고 보지 않으셨다.

그래서 그 시절 유명한 만화 영화를 보지 못해

속상하기도 했고 친구들을 부러워했다.

또, 가끔은 늦게 자고 싶은 날도 있었는데

취침 시간은 언제나 9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이 두 가지(영상시청과 수면시간)를 우리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정신적 건강상태를 이야기하다

삼천포로 빠져서 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거냐고?

유년기 나의 하루를 보니 어떠한가?

하루의 루틴이 정해져 있었고

일관성 있는 조부모 밑에서 건강한 생활을 했다.

바로 이 부분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 같다.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고

한 개인이 바르게 성장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일상의 루틴과 일관성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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