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현재인 아내와 나의 미래인 자식을 버리고 나의 과거인 부모를 구하려는 남자 그림 아이 유치원 부모 교육에 참여했다.
"부모가 사이가 좋고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말은 정말 쉬운 것 같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일 텐데... 부모 사이가 좋기가 쉬울까?
서로 공감해 주면 감정 통장이 쌓이고, 감정 통장이 바닥났을 때 사소한 일로 크게 싸우게 되는 거라고 하셨다.
"젊을 때 보험을 들어놨어야 하는데"
이런 말과 비슷한 것 같다.
일과 육아로 2달 넘게 아이와 함께 감기를 앓아서 심신이 많이 힘들고 지쳐서 아이와 함께 나도 한약을 지어서 먹고 있다.
신랑은 내가 얼마나 힘들면 돈이 없는데도 대출까지 받아서 한약을 지어먹는지... 그런 건 관심도 없고, 한약 비싼데 돈 쓴다고 싫어한다. 쓸데없는데 돈 쓴다고 생각하고... 내가 신랑 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벌어서 생활비랑 애 교육비를 감당하는데도...
경제적인 상처가 큰 사람인가 보다... 집안 대대로... 돈 아깝다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먹는 것에서 아끼고 화내니까...
내가 경제적인 능력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불행했을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불행한 것 같다. 아이 낳고 살찌고 잠 못 자고 우울하고 신랑과 관계가 나빠지고...
우리 부부는 감정 통장이 바닥나서 사소한 일에 내가 그렇게도 크게 화를 내는 것 같다.
누가 항상 같이 살면서 함께 육아를 도와줬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이가 토하고 열난다고 전화 와서 유치원 가서 애 데려와서 병원에 있는데 여기저기서 계속 전화 오고, 내일 특강 준비에 일처리에 분주하고 바빴다.
그래도 한약을 먹어서 그런지 예전처럼 많이 힘들진 않았던 것 같다. 아파서 아이는 밤잠 설치고 아침에 짜증 내고 울었구나... 미안했다. 나도 같이 짜증 내고 화내서... 감정을 읽어주니 예전에 내가 화내서 섭섭했던 이야기를 한다.
아이에게 고마웠다. 마음을 표현해 줘서.
우리라도 감정통장 넘치게 쌓아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