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싶다.

어린 시절 어른들의 시선

by 최선우

어린 시절, 부모님은 늘 싸우셨고 사이가 안 좋으셨다.

그들은 자식에게까지 갈 에너지가 없었고,

난 늘 부모님의 시선에서 스쳐 지나쳐졌다.


내가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난 오랫동안 우울했던 것 같다.

자존감이 낮았던 것 같다.


날 사랑해 줘서, 내가 그에게 중요한 존재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지금 난 더 중요하지 않은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다.


내 안의 그 어린아이가 아직도 많이 아프구나...

내 자식도 있는데...

신랑이 내게 아무 시선을 주지 않고

어린 시절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내가 스쳐 지나쳐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럽다.


이건 부모님과의 관계가 원인이기 때문에

우선 그분들과 아직 마치지 못한 과제를 끝내야 해결될 것 같았다.


부모님을 용서하는 과정은 많이 힘들었다.

부모님과는 여전히 친밀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젠 부모님을 외면하진 않는다.


내 화가 풀어질 때까지

나도 그들에게 철저히 무심했다.

단절을 선택했다.

용서하기 싫었고 피하고 싶었다.


어느 순간 때가 된 것인지...

마음이 누그러지고 부모님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연민의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오랜 단절을 끝내고 연락하면서 지낸다.

부모 자식 간에 친하지 않다는 것은 참 슬프다.

그런데 부모님은 어린 시절 내 곁에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으로 친밀감을 만들어 나가면 되겠지..


언젠가 남편과도 친밀해질 때가 올까?

그의 시선에 영향받고 싶지 않다.

이젠 그 누구에게도 의존함 없

온전히 나로서 홀로 우뚝 서고 싶다

내가 나와의 관계가 편안하다면

타인과의 관계도 편안해지겠지...


아직도 내 안에는 울고 있는 내가 있다.

이젠 외부의 누군가가 아닌, 내가 나의 좋은 부모가 되어주자.


어른이 되고 싶다...

날 바라봐 주고 지지해 줄 누군가가 필요한 아이가 아니라

혼자서도 만족스럽고 풍요롭고 여유로워서

타인에게 진심 어린 관심과 사랑을 내어줄 수 있을 만큼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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