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면 부부는 없어지는 건가?

체력적 한계에 부딪힐 때

by 최선우

어린아이를 키우며

맞벌이하면서 서로 자기 계발까지 하니까

어느 날 문득 눈물이 난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걸까?

부부가 무엇일까?

출산 후 서로 육아우울증이라 예민했었고

싸우기 싫어서 소통을 안 했다가

지금은 대화는 한다.


늘 아이와 함께 여행 가고 밥 먹고

서로 교대로 애보고 혼자 쉬는 시간 챙겨서 쉬거나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외로운 건가?

이 눈물은 무엇일까?

내가 너무 피곤해서 자고 싶은데 애가 와서 깨우고

간신히 잠들뻔했는데 목마르다 해서 물 떠다 주고

간지럽다고 해서 천근만근 무거운 몸, 억지로 억지로 일어나서 패치 붙여주면서

엄마도 잠 좀 자고 싶다. 졸릴 때 자는 게 소원이다.

이러면서 한숨 쉬고 힘들어하는 티를 냈더니

아빠랑 잔다면서 아이는 나갔다.


신랑이라도 푹 자라고

한 사람만 못 자면 되니까 내가 애랑 자는데...

아이에게 미안하다.


일하고 집에 와서 쉬고 싶은데

못 쉬고 더 힘든 육아출근을 해야 하니까

아이에게 짜증을 낸 것 같다.


늘 바쁘게 있다가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니 갑자기 슬프다.

내가 왜 사는지 모르겠다.


애 엄마되면 당연히 나는 포기하고 애 위해서만 살아야 하는 걸까?


부부는 없고 부모만 있는 것 같다.

신랑도 피곤한데 잠 줄이면서 애 잘 때 틈틈이 공부하며 노후준비한다고 예민한 것 같다.

나한테까지 쓸 에너지나 관심은 없는 것 같다.

그도 나도 그저 불쌍한 것 같다.

40살 넘어서 애를 낳아서 늙은 부모가 에너지 많은 아이 감당하며 직장 생활하기도 이미 한도 초과인데 서로 노후대비까지 한다고 공부하고 있으니...


내가 욕심이 많은 건가...


결혼기념일 챙기는 건 사치가 되었고

좋아하는 영화 보는 건 꿈도 못 꾸고

내가 스트레스 푸는 건 무엇일까...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

행복하진 않은 것 같다.


그냥 혼자 자유롭게 살고 싶다.

인간으로서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쉬고 싶을 때 쉬고, 혼자 있고 싶을 때 혼자만의 시간 가질 수 있고, 마음껏 친구도 만나서 실컷 놀 수도 있는... 그런 삶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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