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비싼 놀이학교에 보낸 이유를 알았다!
"아이와 엄마는 연결되어 있다"
이 한 문장이 내게 깊은 통찰을 주었다.
내가 왜 무리하게 대출까지 받으면서 5살 아이를 1달에 200만 원이나 하는 비싼 놀이학교에 보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내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육아우울증도 심했고, 엄마인 나의 정서는 안정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보상심리로 아이가 유치원에서라도 안정감을 느끼길 바랐던 것 같다.
작년 말 유치원에서 음악회를 했다. 마지막 곡에서 아이가 춤을 추는데 얼굴 근육틱이 왔다. 상담센터에서 언어틱, 근육틱 등 다양한 틱 증상 있는 아이들, 성인들을 상담하다가 내 아이에게 틱이 오는 것을 보다니...
처음엔 내가 너무 아이에게 많은 것을 시켰고, 그래서 아이가 틱이 온 줄 알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내가 흔들리고 있었기에 아이도 무의식적으로 긴장했던 것이 틱으로 나타난 것이다.
틱이 더 심해져서 뇌파 치료를 했고, 방학 때 거의 일을 안 하고 아이 옆에 있어 주었다. 남편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우리는 출산 후 서로에게 쌓인 오랜 불평불만을 털고 화해했다. 그리고 나의 정서도 안정을 되찾았다. 아이도 그 후 1달 만에 틱 증상이 사라졌다.
최근 아이를 일반 유치원 보낼걸... 후회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 이유도 알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안정적이라서 아이를 비싼 놀이학교에 보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이와 내가 떨어져 있고, 티를 내지 않아도 아이는 다 느낀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바깥세상은 더 큰 나의 몸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를 만나는 내담자들, 나의 학생들도 다 느끼고 영향을 받는다. 늘 느끼는 것인데 나의 내담자와 학생들, 심지어 우연히 마주치는 낯선 타인까지 나의 정서 상태와 비슷하다.
내가 분노가 많을 땐 분노 이슈가 있는 내담자를 만나고, 화가 많은 학생들을 만난다.
내가 평온하고 사랑이 넘칠 땐, 내담자와 학생들도 평온하고 사랑이 넘치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항상 나를 먼저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딸을 위해서 난 안정을 찾아야 했고, 흔들리면 안 되었다. 딸 덕분에 방황을 끝내고,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아이가 없었다면 성장의 기회를 놓친 채 이혼했을 것 같다.
정작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나 자신이었고, 내가 변하니 가족 구성원이 변했다.
아이가 나를 성장시키는구나!
이런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하다. 나의 바닥을 보고, 거기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면서 나와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공감할 수 있음에...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