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면 없어라, 김한길 에세이
미국 생활 5년만에 김한길은 중앙일보 샌프란시스코 지사장이 되었고, 현재는 고인이 된 이미나 목사는 학업을 계속해서 로스쿨 진학 변호사가 된다. 이민사회의 성공 사례로 추앙 될 즈음,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 버린 대가'로 이혼에 성공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부부는 서로 노력해야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다.
아이 없이 신랑과 나, 둘만 있을 때 우리는 그 공간이 참 어색하다. 신랑은 서둘러 밖으로 나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난 텅 빈 공간에서 깊은 무기력과 공허함을 느낀다.
그리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게 어린 시절 내가 느끼던 감정일까?엄마 없는 공간에서 나 혼자 방치된 느낌...
언젠가 때가 되면 우리 사이가 다시 예전처럼 좋아지거나
우리도 김한길 작가님처럼 이혼에 성공할 것이다.
출산 전엔 같이 영화도 자주 보고, 수영도 다니고, 산책도 하고, 가끔 비싼 뮤지컬도 봤고, 밖에 나가 맥주도 마시고, 맛집에서 외식도 했었는데...
출산과 동시에 그 모든 소소한 행복들이 사라졌다. 7년이나... 애가 7살이니... 이젠 그 소소한 행복들을 밖에서 해결하기 시작한 것 같다. 누군가는 집에서 애를 봐야하니 물리적으로 같이 할 수가 없다. 그러면서 부부는 멀어지는 것일까? 서로에게 독립하며 성장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런 '소소한 행복의 무시'가 이젠 습관이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고 슬프다. 종일 아무일도 없을 때 혼자만의 시간 속에 있을 때 느껴지는 외로움은 어릴 때 느꼈던 그 외로움일까? 엄마의 부재에서 오는...
마음의 고향이 없는 것 같은... 이미 친정은 없는데... 그래서 혼자 나만의 성을 만드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검정고시, 전문대, 편입, 석사, 박사...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젠 일처럼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행복한 사람 옆에 있으면서 배우고... 혼자서도 친구들하고 잘 놀려고 하고... 이젠 자기계발보단 내가 기쁘고 즐거운 것이 우선이 되었다.
또 어느 때가 되면
하나에서 다시 둘이 되겠지..
나의 50대가 기대된다.
출산과 육아로 지친 40대처럼 암울하게 살진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한 우리는 고향(home)에 있는 것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소소한 행복과 기쁨이 가득찬 일상을 발견하면서 살아야지!
50대의 나를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