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데 친정에 가지 않았다.

일을 핑게로 안 가는 이유

by 최선우

내가 나의 아픔을 못버리고 붙잡고 있는 게 맞구나!


추석인데 신랑만 애 데리고 친정에 다녀왔다. 난 가기 싫었다. 아빠는 어릴 때 나를 많이 때렸다. 엄마도 많이 맞았고... 가족들을 폭력의 공포에 넣었던 아빠가 지금도 싫다.


지금은 70세가 넘으셔서 폭력적이진 않지만 추석 인사도 연락도 안했다.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슬프다. 아빠가 불쌍하고 안쓰럽지만... 이런 식으로 나는 복수를 하나보다. 어릴 때 우리랑 같이 있어 주지도 않았고, 놀아 주지도 않았다. 그러면 늙어서 자식들도 부모를 안 찾게 되는 것 같다.


경제적 지원은 해드리지만 따뜻한 마음은 드리지 못하는구나. 아빠가 어린 시절 우리에게 경제적 지원만 해주셨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난 여전히 명절이 되면 우울하다. 예민하고... 그래서 명절때마다 일에 파묻혀서 사나보다. 차라리 일하느라 생각하고 느낄 시간이 없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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