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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우 Jun 28. 2022

엄마도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어...

다정한 누군가가 필요할 때

육아 우울증, 이 근원이 무엇일까...


아이가 태어나면서 시댁이나 신랑에게 더 이상 나는 배려의 대상이나 소중한 존재가 아니었다.


오직 태어난 아기에게만 집중된 사랑과 관심들...

엄마란 존재는 마땅히 아이를 위해 희생해야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존재로 취급받아 왔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비난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행복을 주는 존재인데, 애 키우는 게 힘들다고 하냐며 넌 엄마니까 그런 티를 내면 안 된다는 논리다.


가정 안에서 낙이 없으니 기쁨을 찾아 밖으로 향하게 되는 것 같다. 중학생 때 내게 다정한 어른이셨던 국어 선생님을 검색해서 찾아내어 편지 보내고 다시 연락하고, 정년퇴직하신 지 10년이나 지난 교수님께 전화드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나를 조건 없이 위해 주셨던 과거의 누군가를 찾는 것 같다.


일하면서 아기 키우는 아내에 대해 연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희생하지 않는다며 화가 나 있고 불평불만이 가득한 남편을 대하는 것이 불편해져서 피하게 된다.


가족들의 위로와 지지는 포기했다. 바랄수록 나만 상처받으니까... 날 위로해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외부의 타인과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내 안의 나와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어쩌면 내가 가족들을 위로해 주고 힘이 되어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이의 탄생으로 어머님도 육아 도와주신다고 울면서 몇십년 해오던 일을 그만두셨고, 신랑도 주말 내내 혼자 애를 보니까... 모두 힘들 것이다.


혼자 있으면 그냥 눈물이 난다.


이럴 줄 알았다면 결혼을 안 했을텐데...

결혼한 것이 후회된다.

언제 이 결혼 생활이 끝이 날까...


그냥 아이와 나, 둘이만 있다면 훨씬 더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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