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돈,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
엄마가 되고 난 후 나에게 일과 돈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이란
페미니스트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서 여자는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 돈, 자기만의 공간"
아이를 낳고 보니 정말 공감한다.
내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모른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월급이 나온다는 것에 참 감사하다. 예전보단 돈도 더 아껴 쓰게 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쓰게 된다.
나만을 위한 지출뿐만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지출도 해야 하니까 돈이 두 배로 들고 출산과 육아 중에도 안 잘리고 계속 일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나의 시간과 나의 공간은 사라져 버렸다.
잠잘 때도 아이 옆에서 자고,
자투리 시간이 나면 부지런히 일처리 하고,
주말엔 신랑에게 아기를 맡기고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을 한다.
오늘은 중간고사 채점도 하고
나도 상담학과 중간고사를 봤다.
이 와중에 학교에 복학한 것이 잘못일까?
포기할까?
매일 고민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강의를 듣고 있다.
"자기만의 공간"
이것이 부족해서 마음의 여유가 없고 우울한 것 같다.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허락되는 날은 언제나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