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신의 문제였음을 깨달았다
최근 독서노트를 통해서 꾸준히 읽는 습관과 동시에 생각의 지속성이 이뤄질 수 있어 꽤나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한 달을 채워가기에 고작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지금 이 페이지의 글감마저 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셈이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 주말 전 아이와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였습니다.(남편은 연말 연초 바쁜 회사 생활로 주말 역시 바깥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유독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눈엣가시처럼 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원래가 충동적인 존재일 뿐인데 하필 이날 같이 하기로 한 약속을 쉽게 깨버리려는 모습부터 자신의 감정이 불편했다는 이유로 엄마를 향해 발로 차는 등 평소 같았음 감정보단 실질적 대응으로 마무리했을 텐데 이 날은 쉽사리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큰소리를 냈고 어느 정도 일단락 되었다 생각했는데 또다시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해달라, 원하는 것만 늘어놓는 아이를 향해 한 번 더 쓴소리가 나갔습니다. 어쩌면 엄마와의 몇 번 주고받은 불편함 서린 대화때문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제대로 된 대화의 방법이 아녔기에 아이의 불안감만 커졌을 것 같습니다) 이유가 어떻든 그저 그 아이의 모습조차 맘에 들지 않았던 생각에 거리 두기를 선택했습니다.
홀로 방에 들어가 쉼을 택한 상태였는데 아이는 또다시 들어와 엄마가 밖으로 나오기만을 바라며 슬며시 곁으로 오는 것였습니다. 아이 성향도 영향이 있었고 그날의 기분도 영향을 줬었기에 어쩌면 아이는 애써 혼자 있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는 예상마저 했습니다.(이론적으로는 넘 잘 알고 있었죠...) 하지만 그 모습마저 자신의 불어난 불편한 맘 때문에 이마저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자신의 훈육방법과 아이의 감정 또한 스스로 책임지려 하는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았구나 싶었습니다. 바로 바운더리, 아이가 당한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시간이 걸리 지언정 스스로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바운더리를 만들어갔어야 했는데 그저 부모가 대신 아이의 문제를 짊어지려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 같기도 했습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을 빌려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아이에게 있어 현실감과 책임감을 길러주기 위해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바운더리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부모가 먼저 바운더리의 본이 되어 아이가 직면한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 부모로부터의 가르침을 받아 책임 또는 결정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줘야 할 것입니다.
_[no라고 말할 줄 아는 자녀양육]
특히나 훈육방법에 있어서도 순간적인 모습으론 실질적 대응이 아닌 감정적 대응으로써 다가갔다 보니(특히 말투에서 사랑이 없었습니다) 아이는 결국 부모로부터 적절한 가르침을 받지 못했구나란 사실에 아이의 태도보다 자신의 태도에 변화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첫째로 아이의 미성숙한 태도는 엄마의 미성숙한 태도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식했습니다.
사실 아이의 생각이 시시때때로 바뀌어 행동한다는 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 안에서도 아이의 그런 태도가 같은 반 친구에게 상처 줬다란 얘길 듣고는 속으로 이를 고쳐야겠단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저자인 자신 역시 관계에 있어 여전히 미성숙함이 있음을 인정하게 되며(자신도 모르게 불쑥 나오는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성숙한 생각의 부재 이는 부모인 자신이 먼저 본이 되지 못했었음을 알아차림) 아이의 모남을 나무랄 수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부모는 거울이 되고 그래서 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요즘 들어 더 친근하게 와닿을 정도로 이번 일을 통해 참 많을 것을 깨닫게 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저자는 아이의 모남에 대해 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 순간 아이의 모남이 제 맘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오른 결핍으로 와닿아 '내 아이의 부족함' 즉 아이가 갖고 있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말씀을 읽다 또 한 번 돌이키는 마음을 갖게 하셨는데 바로 '없는' 것보다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였습니다. 인간은 늘 바라기만 하는 게 습관이 될 정도로 없다는 것에 초점을 두려 하지만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이미 손에 있는 것에 감사, 근데 감사함으로 나아가는 자들에겐 생각지 못한 선물마저 허락하신다고(성경에선 넘치게 부어주시는 은혜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약속하시니 괜스레 아이를 볼 면목마저 없었습니다.
조금씩 자신 안에 켜켜이 쌓여갔던 부정적 감정들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였습니다. 그리고 홀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에게서 없는 것보다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 다가간다면 오히려 아이는 스스로가 책임져야 할 문제마저 자신의 있는 것으로 감당하려 해 보다 더 성과 있는 결과를(성숙과 성장) 얻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새해, 아이의 변화를 꿈꾸며 나름의 규칙도 세우고 계획도 짜봤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에 눈을 열어주신 듯합니다. 바로 아이에게 있어 본이 되어야 할 제 내면의 변화가 성숙과 성장을 향해 나아가야 함이 보이는 요즘입니다.
오늘 아침, 서로 눈을 마주치며 안아주고 다정한 말을 건넸습니다. 평소보다 시간적 여유가 좀 더 있었던지라 이번엔 서로에게 장점을 한 개씩 얘기해 주자며 제안했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장점을, 아이는 엄마의 장점을 말이죠. 아이의 첫마디는
"엄마는 나를 잘 돌봐줘."
라고 말하는 것였습니다.
지난 주말, 온전하고도 건강한 사랑을 주지 못 해 맘 한편 씁쓸했는데 아이 맘 속의 사랑은 (언제나 그랬듯ㅠ) 용서가 깔린 무한대의 사랑였음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몇 번 장점을 주고받다 보니 아인 어느새 입이 귀에 걸려있었고 등원 준비 역시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찰나의 순간였지만 부모는 아이를 그저 믿어주고 존중해 주는 만큼 커가는구나 아니 그보다 더 크게 커갈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7살이 된 아이라 그런지? 내년 학교를 앞두고 있어 그런지 어느새 자신 맘 속에 생겨난 조바심이란 녀석이 살짝 얄밉기까지 했지만, 그 조바심 덕분에 연초부터 큰 배움이 있었던 시간이라 여기며 감사히 이 글 또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시간이 꽤 지난 후엔 저와 제 아이에게서 보이는 열매를 갖고 새로운 이야기를 장식하고 있지는 않을까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뭐든 마음먹는 순간부터 시작일테고,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다음장을 열어 볼 기회가 될 것을 믿기에 그 기회들과 경험들은 제 인생에 있어 디딤돌이 되어주겠죠. 그렇게 수많은 변화(의) 더미 속에서 또 다른 성숙과 성장 또한 꿈꿀 자신의 미래 또한 그려봅니다.
오늘도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