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에게 주는 변화
결국 엄마가 바뀌는 듯해
많은 분들의 스토리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시간 날 때마다 몇 분들의 이야길 읽고 느끼는 건
나 같은 사람? 엄마가 된 사람들 이야기 속엔 변화 성장 그리고 깊은 깨달음의 내용이 많았었다
어쩌면 글로써 남기지 않을 수가 없었던 이유가 존재하지 않을까 싶었다 난 그 이유를 아이가 주는 것일 거라 확신했다
임신했을 땐 내 뱃속에 한 생명이 함께 한다는 생각에 좀 더 경건해야 했었고 출산 후 열심히 키울 땐 그저 보통의 엄마가 하는 것만큼은 해야겠거니 싶어 열정이 앞선 엄마기도 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4살의 여아를 키우고 있는 내가 요즘 느끼는 건 내 뜻대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생각과(자기주장이 확실해지는 시기) 그런 아이 앞에선 난 어떤 부모로서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는 시가라 생각됐다
최근 분리불안을 보이는 아이한테 점점 지쳐가는 중 였다 이런저런 말들로 타일러봤지만 늘 제자리만 맴도는 것 같은 아이의 불안한 마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한 자책감과 불안감이 내게까지 올라와 애꿎은 목소리로 언성만 높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던 중, 나는 내 아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계속 같은 방법으로 타이르는 것보다 정말 아이를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아이를 위한 방법을 터득했고(불안해하지 않도록) 행동으로 옮겨봤더니 며칠 만에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아이
불안을 떠올리게 되는 상황에 즐거운 경험을 심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즉 계속해서 느끼는 불안감을 조금씩 무뎌지게 하는 방법였다
그렇게 한동안 떨어져 있는 걸 어려워해 어린이집 가길 속상해했었는데(엄마와 떨어지는 게 속상함) 먼저는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되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기회를 여는 것 그리고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충분한 격려 및 보상으로 즐거운 경험에 경험을 쌓아주다 보니 아이는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생각을 바꿔 내게 조금씩 몇 마디 건네고 있었다(기다림이 필요한 상황)
"엄마 오늘은 어린이집 씩씩하게 다녀올게"
라고 말하는 34개월 아이
그리고 서로 간에 한 약속을 지키며 오늘도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디테일한 표현을 해줬더니 되려 내게 건네는 말
"엄마 ○○해줘서 고마워요"라고
아이는 엄마에게 많은 걸 바란 게 아녔다 그리고 부모인 나 역시 아이에게서 바라기만 하면 안 됐었다
아이에겐 공감 어린 시선 그리고 그 불안함을 덮을 만큼의 엄마와(아빠와) 즐거운 추억이 될만한 경험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될 만큼의 기다림과 아이를 향한 믿음만 있었다면 해결될 일였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었고 생각도 조금씩 바꿀 수 있었으며 이전보다 더 성숙하게 변화할 수 있음을 보게 되면서 결국 내가 먼저 바뀌면 아니 엄마로서 엄마가 정말 해주면 되는 일들에 초점을 두면 되는 일였다고 깨달았다 엄마가 먼저 변화되면 생각의 틀을 조금 다르게 바꿔 생각하면(상황의 주체적 행동을 엄마가 먼저 해야 한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변화된다
계단식 육아라는 말처럼 육아의 고민은 끝이 없고 이번 상황 어느 정도 해결 끝엔 또 다른 고민들이 줄지어 있을 것이다 그저 세돌을 앞둔 내게 지금의 육아는 결국 나 자신의 변화를 갖고 오게 하는 성숙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아이란 존재는 정말 엄마란 존재를 변화시킬 만큼의 가치가 있는 존재
때론 엄마란 사람이 잊고 있던 무한한 가능성(더 괜찮은 사람이 되는)까지 발견해 주는 신비한 존재라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변화되고 있는 내 딸 앞에
나 역시 조금 더 어른답게 성숙되어가고 있음에 그저 감사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