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에게 주는 선물
그저 있는 그대로의 기다림과 따뜻한 말 한마디뿐
요 몇 달 남편과 둘째를 계획하고 나름? 잘 지내며 준비란 것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자연스러운 엄마 아빠의 모습이 내 아이에게 비칠 때 이전보다 더 다정해 보였는지 아이의 표정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한동안 아이는 다니던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했다
엄마껌딱지의 최고조였을 정도로 나도 아이도 많이 지쳐 있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하고 달래고 그러다 괜찮아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내 아이 맘 속에 불쑥 찾아오게 되는 불안이란 녀석은 딸아이의 평정심을 보란 듯이 깨곤 했다
시간이 약이겠지 그리고 이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어쩌겠나 싶은 만큼의 내려놓음이 시작되고 이전보단 조금 더 말귀란 걸 알아듣기 시작해서일까
차분한 나의 설명과 여러 번의 설득은 어느새 아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고 아빠를 향한 애정이 조금 더 셈 솟더니 엄마 아빠의 안정적인 사랑에 아이는 조금씩 엄마껌딱지가 아닌 어였한 4살 언니가 되어가고 있었다
참 신기한 일이었고 결국 아이에게 있어 필요한 건 지금 당장의 웃으며 들어갔음 하는 보챔 어린 마음보다 이 아이의 기분이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너그러움과 어쩌면 이 일도 사실은 별 거 아닐 수 있겠구나라는 다른 것으로부터의 안정감, 그 안정감은 엄마 아빠는 나의 이런 모습조차 받아주지만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게도 따뜻한 격려 어린 설득이 결국은 날 사랑해서 그런 거란 걸 알게 해 줬어서일까
그렇게 나의 깊은 진심이 혼자서 읊조리며 기도했던 것들이 결국은 모든 상황을 뒤짚어놨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말을 잘하기 시작할수록 아이는 엄마 아빠 이야기를 유심히 듣는다 그것도 내가 어떻게 말해야 하는 지를 배우려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왜 부모가 아이들의 거울인지 알 것 같다
스펀지같이 뭐든 빨아들이기 쉬운 지금의 아이는 내 눈앞에 보이는 엄마 아빠의 말과 행동에서 세상을 보고 그 세상을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갈지를 배우기에
아이는 부모를 먼저 보게 된다는 말이 맞는 듯싶다
아이를 통해 내가 참 많은 게 바뀌고 있는데 난 이런 사람이 아녔는데 아이는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아이가 주는 선물이 이번엔 꽤나 깊음이 있었고 사실 값이 나가지 않을 정도의 차분한 말 몇 마디뿐였는데 그 분위기 속 아이를 향한 사랑에는 진심 어린 사랑 속엔 꽤나 큰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음이 감사요 축복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