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브런치를 모른 척했습니다. 매번 올라오는 알람이 뜰 때마다 오늘은 시간 내 써 봐야지, 그래 이런 이야길 에피소드 삼아 써 내려가야지 했는데 늘 생각에서만 그치고 말았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제 생활패턴에 조금 변화가 있었던 것뿐인데 참 많은 것들을 다르게 보고 행동하는 요즘입니다.
그중 몇 가지만 나눠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를 하기 시작한 후로 한 달이 좀 지났는데 자신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자신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나의 생각 행동 지금의 태도가 되었던 모든 것들에 느낌표가 자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던 아니 제 삶에 품기 힘들었던 친정 엄마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가장 가까이 있고 사랑해야 될 남편과 아이를 향한 나의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정하고 싶지 않아 피하기만 했던 제 약점들을 낮아질 대로 낮아진 자존감은 어느새 제 동반자가 되었고요. 그 말은 다시 말해 약점을 약점으로만 보기보다 오히려 솔직하게 인정하고 강점이 되기 위함의 기회로 삼는 자세를 익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 역시 다른 사람을 위해서 키우기 노력했던 과거와 달리 오로지 날 위함의 자존감으로 키우려노력하다 보니 더불어 함께 세워지고 성장해 갈 자존감의 주인들(남편, 아이)마저 요즘 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5살이 되었습니다. 5살 엄마로서 저는 늘 내 아이에게 무엇을 주면 좋을까, 뭘 먹이면 좋을까, 어디를 데리고 가면 좋아할까 한결같이 자식 위하는 부모 중 한 명이겠지만 요즘 들어 나는 과연 내 아이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하는 좀 더 깊은 고민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계속해서 길을 찾으려 했더니 언제는 보이다가도 안 보일 때도 있고 그러다 이거야 싶다가도 아닌가 싶기도 한 엄마란 삶은 결국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그것이 결국 길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마로 살아가는 삶,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 없을 수 있고 열심히 집안일해놔도 티 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잘 알지만 제 자신이 저를 칭찬해 주는 일에 인색하지 않으려 한 것처럼 전 오늘도 같은 일상 반복적인 일들을 해가는 엄마로서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려 합니다. 그렇게 사랑으로 걷다 보면 그 길 끝에 나만의 길이 만들어져 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전 제가 되고 싶은 엄마에 대해 잠깐 생각했을 뿐인데 또 하나를 깨닫고 배우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