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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가방 May 08. 2021

돈의 심리학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을까

오늘 리뷰하고자 하는 모건 하우젤의 <돈의 심리학>은 출간 전부터 월스트리트 저널의 찬사를 받은 책이고 출간 후 수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투자 분야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고 호평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어떤 장점을 갖고 있길래, 그런 찬사를 받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기자이기도 한 저자 하우젤은 '소설가의 기술을 지닌 금융 작가" '어려운 이야기를 동화처럼 들려주는 투자 멘토'라는 찬사를 받는 13년 경력의 비즈니스와 금융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 


첫째 저자는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20개에 달하는 각 주제 챕터마다 마무리 부분에 각각의 주제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두었습니다. 본문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나무에만 집중하다 숲에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사막의 지도처럼 각 장의 끝부분에서 한 페이지 분량의 중간 요약이 있어서 각 장의 내용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또 20장 <나의 투자 이야기> 바로 앞의 19장 <돈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 몇 가지> 파트 본문에서 전체 내용 중 기억할 만한 내용들을 14개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겸손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일이 잘못될 때는 용서와 연민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자존심은 줄이고 부는 늘려라에서부터 마지막으로 돈 문제에 있어 각자 의견은 다르다. 혼란을 존중하라까지 전체를 요약하면서 이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약 4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한마디로 "우리의 외부는 카오스, 즉 불확실성이 지배하지만, 우리의 내부는 자신만의 장기적 관점을 지키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21세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입니다. 세상에 돈에 관한 만고불변의 철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행동도 다르게 평가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2장 <어디까지가 행운이고 어디부터가 리스크일까>에서 우리는 2006년 야후의 매수 제안을 거절한 구글의 마크 저커버그를 천재라고 칭찬하면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야후를 비난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황금시대에 철도왕이었던 밴더빌트는 뉴욕주의 법을 우습게 알았던 사람이고, 석유왕 록펠러도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나갔지만, 천재라고 칭송을 받았지만, 3장 <결코 채워지지 않는 것>에 등장한 2008년 골드만삭스의 내부 정보로 1700만 달러의 불법이득을 얻은 인도인 굽타와 라자라트남은 감옥행 열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둘째,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도록 권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1장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에 등장하는 타이완의 폭스콘에 근무하는 중국 노동자의 조카의 시각은 미국의 주류들이 보는 관점과 달랐습니다. 조카는 독자 의견란에 기고한 글에서 폭스콘에 근무한 자신의 이모의 전직은 매춘부였다며 폭수콘을 착취 기업이라고 비판하는 미국의 사고방식에 화가 난다는 의견을 기고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연봉 50만 달러를 받는 신인 야구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연봉인 12년간 4억 3000만 달러 선수와 비교하는 경우, 그리고 최고 연봉 선수는 헤지펀드 매니저의 연봉 3억 4000만 달러와 비교하면서 초라해질 것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9장 <부의 정의>에서 자산 부자와 소비 부자를 비교하면서 남의눈을 의식해서 포르셰를 타고 허세를 부리는 소비 부자가 되는 것의 의미, 다른 말로 허세의 대가를 기억하라고 권합니다. 7장 <돈이 있다는 것의 의미>에서 석유왕 록펠러는 남들은 모두 떠들게 하면서 본인은 뒤로 물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록펠러가 암송하던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현명한 늙은 부엉이가 떡갈나무에 살았습니다. 부엉이는 보는 게 많아질수록 말이 줄었습니다. 말이 줄어들수록 듣는 게 많아졌습니다. 우리 모두 그 현명한 늙은 새처럼 되면 안 될까요?" 록펠러는 말이 없었지만 그는 미국 석유시장의 95%를 지배하는 석유왕이었습니다. 


셋째, 우리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우리 두뇌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13장 <안전마진>에서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한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1942년 전투를 앞둔 독일 전차부대에서 갑자기 모든 전차가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움직일 수 있는 전차는 104 대중 20대도 안되었는데 그 이유는 쥐들이 탱크 안에서 집을 짓고 전기선들을 모두 먹어치웠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마치 14장 <과거의 나 vs 미래의 나>에서 소개한 것처럼 다섯 살짜리 꼬마들은 트랙터 기사를 최고의 직업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10대가 되면 변호사를 꿈꾸고 격무에 지치면 집에서 육아하는 것을 부러워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10대 소년들이 멋있게 보이려고 타투를 하다가 20대가 되면 큰돈을 들여서 타투를 지우는 것처럼 저자는 단기가 아닌 장기적 관점의 재무계획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10장 <뭐, 저축을 하라고?>에서 언급한 대로 저축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저축과 검소함은 돈의 방정식에서 우리가 더 많이 조종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부는 소득에서 지출을 공제하고 남은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축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늘리라는 표현으로 대치할 수 있는 지출을 줄이라는 것입니다. 저축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저축의 중요성을 인식하라는 것인데, 저축은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을 우리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의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금융 조언>이라는 파트에서 돈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네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네가 원할 때,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만큼 오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고가의 물건이 주는 기쁨보다 더 크고 더 지속적인 행복을 준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네가 모은 한 푼, 한 푼은 모두 남들 손에 맡겨질 수 있었던 네 미래 한 조각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성공은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지금의 세상이 부모님의 세대와 다른 것처럼 미래 세대와도 다를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시간, 인간관계, 자율성, 창의성을 현금만큼 귀중한 화폐로 바라보라고 권하면서 돈에만 얽매이는 수전노가 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을 남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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