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에 관한 이야기
삶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하루하루는 눈 깜짝할 새에 흘러간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다 보면, 어느새 눈앞의 일에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다.
일이 몰려드는 날엔 모든 걸 다 해내려 애쓰다가, 오히려 중요한 일을 놓치고 만다.
그런 날이었다.
오전에는 간단한 자료를 정리해야 했고, 오후에는 중요한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다.
자료 정리는 머리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었고, 금방 끝날 것 같아 자연스레 그 일부터 시작했다.
‘하나를 끝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오후의 발표는 달랐다.
내용을 정리하고 흐름을 구성하고, 마음준비가 필요했다.
결국 마감 직전까지 붙잡고 있었고, 불안한 상태로 발표를 마쳤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아쉽고 허전했다.
그날 이후, 선택 앞에서 종종 나에게 묻는다.
‘내가 지금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 걸까?’
마감이 빠른 일만 눈에 들어오고, 정작 중요한 일은 뒤로 미루는 것은 어려운 일 앞에서 느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불필요한 일을 내려놓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능력은 수많은 실수와 놓침, 아쉬운 경험을 통해 다듬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 했어요.”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 시간 안에서 어떤 일에 먼저 에너지를 쓰는지가 중요했다.
모든 걸 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과감히 포기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삶은 매일의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그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고,
앞으로의 나를 만들어간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뭐야?”
그 질문은 나를 멈춰 세우고 정말로 가고 싶은 방향을 보여준다.
어쩌면 인생이란, 바쁘게 달리기보다
멈춰 서서 자신에게 묻는 용기를 가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질문이,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