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절기들이 지났는데도 칼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모임 시간 한 시간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면 만나게 될 반가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간식거리를 챙겨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도서관을 향하면서 한 달에 한번 독서 모임을 할 수 있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모임에 참여하신다는 진 선이 님의 전화를 받은 터라 더욱 설렜습니다.
다들 귀한 걸음임을 알기에 30분 일찍 도착해서 프로그램실을 점검했습니다.
감사하게도 프로그램실은 난방도 켜졌고 불도 환합니다.
오늘은 모두 5분이 모였습니다.
간식을 준비해 오셔서 테이블이 풍성하게 채워졌습니다.
미리 공지드린 발제문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 요조에 대한 평가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이해되지 않는 장면에 대해 나누어보았습니다.
'인간 실격'이라는 작품을 읽는 동안, 무능하고 의존적인 주인공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의 상세한 내면 묘사가 주인공의 행동의 이해를 되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살면서 '변화'에 대한 욕구가 없었다는 점과 어린아이인 요조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라고 했을 때 요조의 마음이 불안해졌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선물을 꺼리는 아이의 마음엔 아빠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할 뿐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 이면에는 자율적인 선택보다는 '강요'를 자주 받은 경험과 주인공이 가진 예민한 기질이 원인 일거라 추측해 보았습니다.
2. 주인공이 '익살'과 '광대'라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데 우리가 사는데 가면이 필요할까요? 자신의 페르소나에 대해 나눠주세요
사는데 가면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타인에 대한 존중, 배려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었고 회사 생활을 할 때 필요한 부분이지만 지나치면 번거롭고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공통된 의견은 사회에 속해 있는 우리들에게 때때로 가면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3.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 실격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인간 실격을 저마다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정의해 보았습니다. 자립심, 가정교육의 중요성 자존감을 키워주는 부모의 역할, 부모와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고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긍정적으로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나누었습니다.
4.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들과 소설을 통해 배운 점
소설을 통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모델링에 대해 나눠보았습니다. 더불어 '나답게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의 삶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며 인간 실격에 이르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불안한 삶을 영위하면서 탐닉했던 쾌락의 끝이 인간 실격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었습니다. 보여주는 삶보다 스스로 만족하는 삶, 후회 없이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누리며 사는 삶의 중요성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5. 작품에서 다루는 여성의 대상화 등 고전에서 종종 발생하는 논쟁에 대해
모든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작품 배경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일본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에 얽힌 이야기와 순종적인 일본 여성 상에 대한 의견도 나왔습니다. 자연스럽게 남아 존중 사상이 현실에도 남아있다는 의견과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나누다가. 남녀를 가르기보다 평등이 중요하다는 의견으로 모아졌습니다.
6. 작품 감상평과 모임 후의 느낌
소설을 읽는 동안 괴로웠다는 평이 있었고 재독을 하면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 작가에 대해 궁금증이 일어서 작가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작가와 주인공을 동일 선상에서 바라보면서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누었고 주인공의 내면 묘사가 두드러져서 작가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혼자서 읽었을 때는 다 읽지 못하고 던져두었는데 추천 책으로 읽고 독서 모임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소설에 대한 평가가 나아졌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작품을 통해 나누는 인생 전반의 이야기는 시간을 훌쩍 넘기도록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글로 다 옮기지 못한 이야기들은 각자의 마음에 담겼을 거라 믿습니다. 함께 참여해 주신 분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 달에도 반갑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