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있는 사람, 매력적인 회사

by 진서니

나는 매력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번 이전 회사의 대표님의 투자처를 고르는 기준이 '대표의 매력'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대표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모든 투자자들, 심지어 젠슨황의 옛날 강의 영상에도 사업계획서가 아닌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득 드는 생각. 나는 매력 있는 사람일까? 나의 매력을 무엇일까?

나의 동업자 수민이는 복기왕, 회고왕이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그 시간 속에서 얻은 배움과 생각을 기록하고 나눈다. 앞만 보고 가는 나에게는 부족한 재능이다. 수민이는 또 관찰력과 디깅력이 뛰어나다. 뭐 하나에 꽂히면 몇 날 며칠을 그것만 판다. 수민이는 특히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이타적이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도 빠삭하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언어로 정의해 준다. 그래서 어쩌면 나보다 날 더 잘 아는 느낌. 그래서 본론. 수민이에게 나의 매력에 대해 물어봤다.

수민 왈 “놀이터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역할을 부여해 주며, 앞장서서 진두지휘하는 대장 같음. 본인은 어렸을 때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런 나에게도 역할을 주고 같이 놀아줄 것 같음.” 내가 그런가? 갸우뚱하자 최근에 40km 백패킹을 완주한 일화를 예시로 들어주었다. 최근 나는 현진이라는 친구와 40km 백패킹 행사에 참여했다. 나보다 조금 느린 현진이를 중간에 두고 먼저 갈 수도 있었는데, 함께 완주하는 나의 모습에서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혼자 가면 얼마나 더 빨리 도착할 수 있을까 생각하긴 했다고 고백하자, 굳이 그런 생각을 현진이에게 하지 않은 포인트가 함께 가는 리더의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내 입장에선 너무 당연한 이야기에 지나치게 긍정적인 해석을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 것은 수민이의 매력이다) 생각해 보면 팀장 시절에도 실력의 상관없이 늘 팀원 모두가 함께 가는 방향을 모색하곤 했던 것 같다.

몰랐던 나의 매력을 발견한 느낌과 동시에 이런 리더가 업무적으로 보았을 때 좋은 '성과'를 내는 리더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성과'라는 것도 곧 나의 기준이 중요하겠지. 수치만이 성과는 아니니깐. 어쩌면 매력 있는 사람이란, 자신만의 기준이 명확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매력 있는 홍남기획을 소개합니다.


홍남기획의 기준

'기획' 회사인 만큼 우리가 만드는 기획에도 명확한 지향점이 있다. 꽤 오래전에 세웠는데, 다시 봐도 동의되어 이제야 확신을 가지고 뉴스레터에 공유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기획은 "고유한 시선으로, 누군가의 일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즉 (1) 우리만의 시선이 담겼는가 (2) 고객의 일상에 변화를 만들었는가 (생각, 관점, 행동의 변화 등) 이 두 가지가 우리의 기획이 매력적인 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결과물은 대행의 결과가 될 수도, 우리의 이름으로 만든 어떠한 서비스나 제품이 될 수도 있다. 구독자분들도 앞으로 우리의 결과물을 이 잣대로 판단해 주시길 바라며, 잘못된 길을 걷고 있다면 가감 없는 피드백을(이메일로 주세요), 잘 가고 있다면 무한한 사랑을(공개적으로도 좋아요) 주시길 바랍니다.


홍남기획의 목표

지금 홍남기획의 목표는 두 가지이다. (1) 홍남기획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훗날 어떠한 변수가 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2) 동업의 좋은 사례가 되고 싶다. 친구끼리는 동업하는 게 아냐,라는 사회의 통념을 깨부수고 싶다. 각자의 장점이 만나 시너지가 되고, 단점은 보완하며 갈등은 슬기롭게 해결하는 관계가 되겠다. 우리에게도 물론 갈등이 있었다. 갈등 후에는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상황을 잘게 분석하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점을 찾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고, 생각을 바꾸는 유연함이 있기에 우리의 관계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여정

- 데스크리서치

- 시니어 심층 인터뷰 4명

- 50대들의 이야기 '오이'에 모임 개설 및 2번의 오프라인 모임

- 강동 50 플러스 센터, 오플제 참석

- 고양시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

- 다양한 시니어 서비스 체험

- 중장년을 위한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 아너드로 여행 가기 (내장산)


창업 후 줄곧 시니어를 위한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데스크리서치부터 인터뷰, 박람회 참여 등 다양하게 시니어를 만나보면 깨달았다 1) 시니어는 살아온 세월만큼 각자가 너무 다른 인생과 관점,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 우리가 시니어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서 무언가 아이디어를 내면, 그들이 좋아할까? 이걸 필요로 할까? 추측만 할 수 있지 확신의 마음을 갖기 어렵다. 고민 끝에 시니어를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방향성에서 시니어와 맞닿아 있지만, 우리의 인사이트가 더 많이 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게 되었다. 아이디어의 큰 줄기는 나왔고 다듬어 가는 일만 남았다.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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