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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로크무슈 Mar 24. 2022

출발, 캐리어에 대한 단상

(10) 출발, 캐리어에 대한 단상



틈만 나면 떠나는 편이고, 해외출장도 종종 다녔던 터다. 짐 싸는 건 일도 아니지! 


자 그런데 캐리어가 없다.


여행 전날 긴급하게 수배한다. 여행을 종용(?)했던 친구가 역시 캐리어를 빌려준다.

친구야 미안해. 또 한 번 못 떠나는 너를 슬프게 만들었구나.


차를 빌리면 기름을 채워서 돌려준다. 하다못해 옷을 빌리면 빨아서 돌려준다. 가방을 빌리면 약간의 성의를 채워서 돌려준다. 이 정도의 상식은 올바른 가정교육 덕분에 탑재되어 있다. 

그런데 빌린 캐리어가 32인치다. 내 짐을 가득 채워도 여유롭게 남는 크기다.


이런, 무엇을 어떻게 채워서 돌려줘야 하나.


슬쩍 떠봤더니, 친구는 조세정의가 구현될 금액의 대리 쇼핑을 원한다.


그래서 로마를 가라고 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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