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순간 욕망을 숨기며 살아간다. 잘하고 싶은 마음,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싶은 마음,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작은 바람조차 왠지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스스로 무겁게 눌러버린다.
하지만 욕망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것을 탐하는 욕심과 달리 욕망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아주 사적인 신호이자 성장의 온도다. 이 모든 감정은 결핍에서 시작되지만 결핍이 있다고 해서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욕망은 우리가 계속해서 움직이고자 하는 이유가 되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근길, 버스 창밖에 스치는 불빛 하나에도 문득 마음이 흔들리는 날이 있다.
“나도 더 잘 살고 싶다”
“내 삶도 조금은 달라졌으면 좋겠다”
그 조용한 울림이 바로 욕망의 첫 문장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바쁜 하루 속에서 어쩌면 수없이 많은 욕망을 참고 살아간다.
멀리 떨어진 부모님 얼굴을 보고 싶어도 아이의 첫 등원 모습을 직접 지켜보고 싶어도 당장 급한 일 때문에 마음 한켠에 접어둔 채 묵묵히 하루를 지나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도 바로 그 조용한 욕망에서 나온다. 욕망을 숨긴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잠시 머물러 있을 뿐, 우리가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제자리에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
누군가의 속도와 비교할 필요 없이 나에게 맞는 욕망의 길을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눈에 보이지 않아도 믿고 향해 나아가는 순간 그 욕망은 언젠가 삶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오늘, 나의 작은 욕망 하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면의 세계가 외부 현실로 천천히 변화하는 순간, 그 변화는 언제나 우리가 생각한 순간보다 조금 늦게, 그러나 더 깊게 찾아온다.
욕망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인간적인 이유이며, 내일로 향하는 가장 솔직한 힘이다.
그리고 또 하나, 그것이 내가 살아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기도 하니까.
욕망은 결국, 내 삶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