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아침을 눈을 뜨자마자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자, 너도 나도 굿모닝이라고 인사했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나의 메아리이고, 내가 행동하는 그대로인 그림자와 비슷한 존재들이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면서부터, 아이들을 키우는데도 제 각각인 영향을 미쳤는지도 모르겠다.
큰아이를 키우기 전 책을 읽지 않을 때는 떼쓰거나 달랠 때 마트로 향해 먹을 것을 사다주는 재미로 키웠지만, 배움을 익혀가면서 독서를 하기 시작하자 작은 아이를 달랠 때는 서점으로 향한다. 알록달록한 책표지와 책 속의 이야기들이 작은 아이의 마음을 이끌어주는 마력이 있는 것처럼.
지금은 작은 아이에게 책 한권을 독서하고 동화책 한권을 필사하는 조건으로 일주일한번 서점에 들러 책을 사준다. 처음엔 새 책을 손에 넣기 위해 필사하고 독서를 했지만 지금은 책속의 이야기에 빠져 열심히 읽기도 한다.
그 중에서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있다. ‘아홉 살 마음 사전’, ‘꽃들에게 희망을’, ‘강아지 소동’, ‘2학년이 꼭 읽어야 할 20가지 이야기’, ‘2학년이 꼭 읽어야할 22가지 과학이야기.’ 이 외에도 많고 많다. 하지만 이사할때마다 많은 책을 친구들에게 나누어주지만 이 책만은 꼭 소장하고 싶어 하였다.
큰아이 때는 남들이 보내는 수학 학원, 영어 학원, 태권도학원 등 많은 학원을 보냈고, 중학교3학년인 오늘도 공부라 하면 질색인 표정을 짓는다. 물론 처음엔 둘째도 좋아하는 미술학원이나 음악학원을 보내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독서를 제일 좋아한다. 유치원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하니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음과 모음, 교과서를 읽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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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둘째는, 호기심과 의문이 많이 생겼으며 문장속의 단어나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으면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 꼭 짚고 넘어가야 했다.
밥을 먹으면 소화시켜야 하듯이 책을 읽고 나면 수많은 의문과 질문이 꼬리를 이어 탄생한다. 그러면서 가끔은 호기심이 발동해 자기만의 비밀노트를 만들어간다. 그래서인가 요즘은 저녁을 먹으면 꼭 산책을 가자고 한다. 그리고는 그 경험과 느낌을 일기로 차곡차곡 흔적을 남기며 기록해 나간다. 물론 우리에겐 접근금지 명령을 내리고.
가끔은 글을 쓰는 나도,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깨달음을 얻고 살아갈 때가 많다. 사실 배움이란 도처에 있고, 곳곳에 존재하기도 한다. 조금만 마음을 내려놓고 정신을 가다듬으면 무심하게 지나쳤을 상황들이 보이고, 한귀로 흘러들었을 만한 말들이 들리기 시작하며, 생각지도 못한 소소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 시작할 때도 있다.
마흔에 들어서면서부터, 내가 공부에 매달리고 배움의 재미를 발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두 아이를 키우는 첫째와 둘째의 상반되는 모습을 보고 공부하기의 전후를 느꼈다. 하지만 다행이도 큰아이의 진로에 고민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앞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 동안 부족한 엄마를 따라 책을 어느 정도 읽더니 나답게 살기위한 인생을 위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오늘도 끊임없는 열정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삶의 계단을 올라가는 하루를 도전하면서 즐겁고 알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쩌면 배움은 새로운 변화를 위해, 내가 조금 더 성장하는 삶을 살기 위해, 내 삶에 불꽃을 튕기는 불쏘시개와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내가 변화하려면, 앞으로 나아가려면 배움의 시작과 발견이 내가 필요한 에너지이고, 발판이고,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노 젓는 뱃사공의 역할을 하는 소중한 공부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