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때, 아이들이 무언가 되기 위해 기대하고, 남편이 무언가 해주길 바라고, 내가 무언가를 갖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바람들은 기대에서 나오는 욕심이고 집착이었음을 깨달았다.
사실은 그동안 내가 제일 중요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 적이 없다.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는 책제목이 이미 녹이 쓴 내 생각을 조금씩 바꾸어 놓기 시작하였고 이 한권의 책이 내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책 한권으로부터 시작하여 책속에 있는 길이 내 인생의 나침반이 되었고 삶속에서 내가 바라는 것을 조금씩 꺼내주었다.
그러면서 내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였고 삶이 달라지면서,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진리를 알게 되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바라는 것이 없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삶도 예전과 크게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대로일터이다. 만약 그때처럼 공장에 다닐 때 힘들고 지친하루에 인생을 탓하고 퇴근 후 동료들과의 술 한 잔으로 누군가의 뒷담화로, 안주삼아 잘근잘근 씹어가면서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면 어땠을까? 별것 아닌 인생을 살면서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하루를 보냈다면 오늘의 삶은 없었을 것이고 하루 벌어 하루 쓰고, 그대로인 생각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동안 힘든 막노동이라는 고통 속에서 정신의 쓴 보약을 먹고, 고난 속에서 작은 희망을 얻고, 불행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일이 없고, 찾을 줄 몰랐더라면 오늘과 같은 날이 과연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의 나는 성공을 한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조금 성장했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도 조금씩 배우는 삶을 선택하여 가시덤불인 나만의 길을 꾸준한 노력으로 개척해나가는 중이다.
강연시간에 작가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다.
어느 한번, 유명한 호텔 사장이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전국에서 손꼽히는 일류 건축가와 기사를 초청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 지 의견을 함께 나눴다.
건축가와 기사들은 모두 경험이 풍부했다, 토론을 거친 후 그들은 한 가지 일치된 의견에 도달했다. 호텔에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면 반드시 6개월간 영업을 정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반년 간 영업을 정지하는 것 외에 다른 좋은 방법은 없습니까?”
긴장한 사장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경제적인 손실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건축가와 기사들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때 한 청소부가 마침 그 곳을 지나다가 그들의 대화를 열심히 듣더니 하고 있던 일을 멈췄다. 그는 머뭇거리면서 사장과 전문가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만약 저라면 다른 방법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것 같은 데요.”
기사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그를 보더니 말했다.
“어떻게 할 건데?”
“저는 건물 밖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겁니다.”
“그거 참 좋은 방법이로군!”
건축가와 기사는 그의 말을 듣고 부끄러워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의 외부에는 새로운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이는 건축 역사상 최초의 관광 엘리베이터가 되었다고 한다.
위이야기에서의 청소부는 건축사라는 전문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판단과 시선으로 엘리베이터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생각지도 못한 청소부의 의견에 박수를 보낸다. 많은 사람들이 한 가지 생각 속에 꽂혀 있으면 고정관념 속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청소부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생각 속에 갇히지 않고, 그 속에서 걸어 나와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저마다 자라온 습관과 환경과 받아들이는 생각에 따라 서로 다른 성격과 고정관념이 생기면서 자신만의 틀 속에 갇혀 살아간다. 어떤 문제에 부딪치기라도 하면 ‘안 돼.’ 라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떠오르게 되면서 그 생각으로 인해 그 속에 자신을 가둬놓고 두려움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어릴 때부터 수많은 제한 속에서 자라다보니 몸이 비록 자유이지만 마음은 감옥에 갇힌 아이로 크게 되면서 고정된 생각이라는 틀에 자신을 숨기고 보호한다.
그러고 보니 감옥에 갇힌 사람들은, 몸이 비록 갇혀있지만 정신이 자유롭고 우리는 몸이 비록 자유지만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산다.
때문에 우리는 어쩌면 지구라는 감옥의 틀 속에 갇혀 사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소부의 생각처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관찰하고 다르게 선택할 수도 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듯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이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믿으면 생각대로 믿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생각 속에서 걸어 나오는 순간, 멀리서 바라보는 선택을 하는 순간 새로운 길이 열리고 새로운 방법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과 바람과 자신감이 생기면 내 삶이 반드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선택해야 된다. 내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바람과 함께 이루어낼 수 있다는 든든한 믿음으로 조금 더 성장하는 오늘을 위하여, 나를 선택하는 지금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