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부의 시작은 내면을 채우는 일이다

by 조수란

얼마 전 이런 글을 보았다. 어떤 친구는 밥을 충분히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 하고, 쇼핑을 실컷 해도 마음이 공허하다고 했다. 왜 그럴까?
과연 쌓여만 가는 택배 박스가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마음이 가난하고 도전하는 꿈이 없다면, 이제는 삶의 영양제와 비타민을 마음에 보충해야 할 때다. 이럴 때일수록 내면을 단단하게 채우기 위해 의미 있는 취미를 찾아 시간을 보내거나, 공부와 독서를 통해 내일의 방향을 그려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어쩌면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뇌가 고픈 것, 즉 정신을 돌보라는 또 다른 신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원하는 것을 이루고 하루빨리 부자가 되어 돈과 시간에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꿈 때문에 가끔 마음이 허전하다.


돈은 인간에게만 필요한데, 나는 왜 이렇게 돈을 좋아하게 된 걸까?
돈을 닭이나 개에게 뿌려준다면 어떻게 될까? 잠시 쪼아보거나 물어뜯다가 금방 내버릴 것이다. 동물에게 돈은 그저 맛도 없고 의미도 없는 종잇장일 뿐이니까.


하지만 돈이 사람 손에 들어오는 순간, 집도 사고 자동차도 사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까지 갈 수 있는 만능 도구로 변신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평생 돈을 쫓고, 기꺼이 돈의 노예가 되어 끌려다니기도 한다.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해 타인을 유혹하거나 전 재산을 빼앗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들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돈은 가치 있게 사용하는 순간 좋은 에너지로 변한다.
돈은 행복으로 가는 도구이자 수단일 뿐이며,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될 수도, 돈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나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수많은 공장에서 일했고, 주말도 쉬지 않고 몸을 혹사하며 돈의 노예처럼 살아왔다.
하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 건강은 망가지고, 치료를 위해 번 돈을 다시 약국과 병원에 갖다 바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손가락마다 물집이 터지고 껍질이 벗겨져 물에도 손을 담그기 힘들 정도였다. 그 시절, 몸이 안 좋으신 엄마가 7일 내내 내 머리를 감겨 주시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후 나는 독서와 명상을 시작하며 나를 돌아보고 가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투자를 공부하며 좋은 멘토를 만나 실패하지 않는 법을 익혔다. 언제나 지지 않는 게임을 위해 손품과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 시장조사를 위해 안락한 게으름을 떨쳐내고 스스로를 계속 움직이게 만들었다.


도전하는 삶은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게 만든다.


세상에는 언제나 둘이 함께 존재한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 부와 가난, 빛과 어둠처럼 말이다. 그중에서 어떤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하나는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난다.


TV 채널도 마찬가지다. 리모컨으로 한 채널을 선택하는 순간, 같은 시간대에 나오는 다른 장면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퇴근 후 술자리를 선택할지, 내가 좋아하는 독서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모여 내 삶을 만든다.


내 안의 늑대 이야기처럼, “내 안에는 못된 개와 착한 개 두 마리가 있고 어느 쪽에 더 먹이를 주느냐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결국 세상에 동시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면 속에서, 내가 어떤 것에 마음을 두고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인생의 결과를 바꾼다.
하루하루의 작은 선택이 내면을 바꾸고, 그 내면이 결국 나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그리고 그 선택의 과정 속에서, 나는 조금씩 더 단단한 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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