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떠난다

중간고사 이후, 깊어지는 절망을 벗어나기 위한 여정

by 외딴별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는 '운명론적 세계관'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니 몰려오는 학교 수행평가에 나는 이 많은 것들을 언제 다 끝낼 수 있을 지 막막했다. 한편 인간관계와 관련해서는 코로나가 나를 막아섰다. 나는 학교 친구와 학교 밖에서 놀고 싶었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확진자 수 때문에 희망을 접었다. 애초에 코로나는 친구와 노는 것 뿐만 아니라 나 혼자 밖에서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게 만들었다. 중간 고사가 끝나고 나는 시험 보느라 수고한 나에게 보상으로 서울 근교에서 놀게 해주고 싶었지만 늘어난 확진자 수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수없이 쌓인 수행평가로 인한 스트레스, 그 스트레스를 코로나 때문에 풀 수 없는 현실. 이것이 나를 힘들고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절망감이 최고조에 다다랐던 5월 15일,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던 서울 근교 여행 대신 집 근처에서 놀자는 것이었다. 이때도 확진자 수는 적지 않았지만 이 절망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코로나 시국의 나는 지겨울 정도록 코로나 예방에 진심이었다. 손소독제는 기본이었고, 코로나 걸릴까봐 학교와 학원 빼고는 거의 집 밖을 나가는 일이 없었다. 이러한 내가 확진자가 많은 상황에서 집 근처로 놀러나갈 생각을 한 것을 당시의 나로써는 큰 결심이었다. 이 여행을 통해 나는 깊은 절망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떠난다


그냥 가보자고

누가 뭐래도

한번 눈 꼭 감고


나는 갈 거라고

나 혼자 고군분투하는

이 지겨운 세상에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이 속박을 떠나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자유를 찾아보자고


그래 그렇게

해보는 거라고


고난을

다시 이겨내야 할

내일을 위해

행복을 찾으러 떠나봅니다

2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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