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은경
저는 국악인 고현영이라고 합니다.
전통연희와 또 상반되는 양금을 전공으로 하고 있어요.
예술 활동을 위해 기획자와 교육자로서의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전통연희는 탈춤, 풍물·농악, 판소리, 재주놀이 등이 모두 어우러진 종합예술이에요. 가, 무, 악, 극이 한 무대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복합 예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양금은 철 줄을 채로 두드려 연주하는 타현악기로, 많이 알려진 가야금·거문고·아쟁이 명주실로 된 줄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금속(철) 현을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특히 최근 들어 양금이 점점 주목받기 시작해 전공자도 늘고 있지만, 광주 지역에서는 아직 양금을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라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전통연희 청년들과 함께 지역에 터를 잡고, 광주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제 목표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전통연희 그룹 <자타공인>의 대표로 활동하며 기반을 만들었고, 지금은 대표직을 내려놓고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양금 연주자로서의 영역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자타공인> 에서 가장 의미 있었다고 느껴지는 일은 <빛고을 전통연희축제>를 만든 거예요.
젊은 청년 연희자들이 설 무대를 만들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다는 꿈에서 시작했고, 2023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회째 진행되었습니다.
단순히 ‘공연’이 아닌, 전국 각지의 젊은 연희자들이 광주에서 만나 예술적 에너지를 주고받는 자리라 ‘축제’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교육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사자 길들이기 대작전>은 2022년 광주문화재단 교육 지원사업으로 시작해 올해까지 매년 이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자 탈춤을 기반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인데, 단순히 ‘사자 탈춤 기술을 배우는 수업’이 아니에요. 이 프로그램을 만들 때부터 문화예술 교육의 핵심은 기능 습득보다 ‘참여자의 내적 변화’와 ‘예술로 경험하는 성장’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스스로 움직임을 탐색하고, 소리와 장단을 느끼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며 자연스럽게 자신감·표현력·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전래 놀이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이런 교육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었고요.
예술이 누군가에게 작은 변화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게 교육의 의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지역과 사람에게 필요한 예술을 고민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저의 강점은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예술만 잘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연주자이면서도 연출·기획·운영까지 다양한 역할을 직접 해오고 있어요.
이런 선택을 한 이유는, 예술가로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만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연습을 열심히 하고 좋은 작품을 준비해도, 무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관객에게 보여줄 수 없잖아요. 그래서 누가 불러주기만을 기다리기보다 제가 직접 무대를 만들고, 기획서를 쓰고, 공연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확장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경험한 수많은 도전, 성공, 실패 모두가 제 강점이 되었고, 지금의 저를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연희는 20년 가까이 이어 온 제 삶의 기반 같은 예술이에요.
양금은 그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연주자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가까운 계획으로는 내년에 양금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광주 지역에서 양금을 알리고, 전문 연주자를 양성하는 기반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광주에는 양금을 전공한 연주자가 몇 없고, 양금 단체는 부재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양금 연주자분들과 광주에 양금 중심의 단체를 만드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아트 컴퍼니 모디>의 대표로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쳐 나가게 될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양금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 제 다음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콜라보와 협업은 지금까지도 많이 해 왔어요.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음악·공연·무용·시각예술 전시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분들과 게릴라처럼 자유롭게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다른 분들과 협업해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가가 오래 활동하기 위해선 꾸준히 자신을 단련해 가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마부작침, 어느 큰 도끼라도 갈면 바늘이 된다는 뜻처럼,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기 있게 예술을 갈고닦아야 한다는 의미로 늘 마음을 붙잡아주는 말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호시우행으로,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되 소처럼 묵직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걸으라는 뜻이죠.
이 두 의미는 제게 예술가로서의 태도를 잊지 않게 해주는 정신적인 기준이에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예술을 놓지 않고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환경적 기반도 함께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예술가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지역 내 거점 공간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지금 광주에서는 사업이나 일적인 자리 외에는 예술가들이 모이기 어렵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나 협업이 자라날 토대가 부족해요.
또 하나는 예술인의 공백기를 메워줄 구조입니다.
매년 1월부터 3월까지는 활동이 줄어드는 비수기인데, 이 시기에 예술가들이 함께 배우고, 연구하고, 작은 프로젝트라도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지역 예술 생태계가 훨씬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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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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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유튜브
https://www.youtube.com/@%EC%9E%90%ED%83%80%EA%B3%B5%EC%9D%B8
- 아트컴퍼니 모디 대표
- 전통연희그룹 자타공인 사무국장
- (사)한국양금협회 단원
- (사)광산농악보존회 단원
- 21년~25년 문화가있는날 청춘마이크 광주,전남권역 활동
- ACC BRAND NEW ASIA 아시아 도시간 문화교류 협력사업
- 제1회~3회 빛고을 전통연희축제 기획
- 제17회 세계양금축제 in 서울 출연
- 24년 부산국립국악원 영남 춤 프린지 메인공연
- 25년 광주 국가문화유산야행 개막공연
- 제6회 베이징 국제 양금음악제 한국&인도 단독콘서트 출연
- 25년 아시아 양금축제 출연
인터뷰어 김은경
문화도 기획도 예술도 관련없던 곳에서부터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우리 삶은 연결되어 있고 유대가 모든 핵심이리라 믿으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언젠가는 기필코 다시 만날 수 밖에 없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아마도 분명 작품이나 기획으로요.
본 인터뷰는 2025년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문화특별의제
‘문화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