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트북
두 남녀가 만나 처지가 어찌됐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세월을 같이 살아내고
신의 축복으로 죽을 때까지 그 사랑의 감정이 변하지 않아
끝내 서로에게 서로가 유일했던 한 쌍.
더 젊고 더 예쁜, 더 힘세고 멋진 남자가 등장하더라도
같이 겪었던 아름다운 서사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서로의 젊은 날의 생기 넘침과
서로에게 더없이 매력적이었음을
그 서로의 모습을 너무나 생생히 기억하는 그들이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곱게 나이가 든 여주인공이 그들에게는 특별히 더 가혹할 수도 있는 치매에 걸려버렸다.
치매에 본질은 기억을 잃는 것이었으니 점점 남편과의 사랑의 기억도 희미해져만 갔다.
그렇게 평생을 사랑했던 남편을 못알아보는 것은
보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가슴아픈 엔딩이었다.
하지만
남주에게는 그것마저도 큰 일이 아닌듯 보였다.
그의 기억속에서는 모든 추억이 살아
그녀를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사랑은 계속 됐으니
그에게 사랑은 희미해질 겨를이 없었다.
‘그렇구나.
사랑은,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는 철학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기억속에 있는 것이었구나‘를 깨닫게 해 준 영화.
노트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