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절름발이

사랑과 해방

by 갈휘연

내가 늘 사랑받고 있다는 걸

유니콘은 끊임없이 확인시켜 준다.


아마도 내가 불안해한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과정이 이래서 중요하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게는 살았다.

매우.

하지만 정서적인 허기가 있었다.

늘.


결혼 후 그의 눈에 그 허기가 너무도 vivid해서 였을까.

언젠가부터 유니콘의 내 “정서적 부모”가 되어 버렸다.


난 조건 없는 사랑을 유니콘에게서 처음 배웠다.

그게 현실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 정말 서로 힘들었다.


무의식적으로 그것이 존재함을 넘어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 유니콘과

그런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나.


그렇게 생활로 설득을 넘어선,

올해로 결혼 19년 차.


아침에 잠든 내 이마에 키스하고

내가 마실 커피를 만들러 나가는 남편이 조심히 방문을 닫는 걸 듣고

남편이 갑자기 없다면이라는 상상을 눈 감은 채 해본다.


‘아마 기능은 다 할 거야.

아마도 지금처럼 누구도 흠잡을 수 없게.‘


하지만 내 영혼은 분명 남편이랑 같이 죽을 거라는 확신은 있다.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내 절음발이 심리에 대한 궁금적인 답은

내가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더라.


나는 그저 천운으로 나를 이토록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 간신히 절름발이를 모면했을 뿐.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