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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현자 Sep 01. 2023

맏이 6.  일본의 대륙진출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그 무렵 일본은 국위의 선양과 이른바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 건설이란 대명제 아래 대륙 진출에 혈안이 되고 있었다. 일본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이미 일∙청 전쟁 때 점령한 만주 땅에 개척의 명목으로 대륙에 침투하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인이 주체이지만 이미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미명 아래 민족 동화에 착수한다. 일본 문화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우리는 그 길 역시 인간이 살아나가는 유일한 길로 생각하게 됐고 많은 조선인이 속속 만주 땅으로 이주해 갔다.

국내 일부를 제외하고 일제하의 조선인들은 신천지인 만주 쪽으로 가는 것이 무슨 서광이라도 찾는 심정이었으리라. 그것이 오늘날에 와서 겨우 교역이 트인 탓으로 같은 민족을 주창하게 되고 서로 안부와 상봉을 애원같이 빌고 있다. 여하간 그 무렵 만주는 희망의 신천지였다.


그러나 국제정세적으로 일본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경계의 눈으로 비치게 됐고 상황은 점점 험해갔는데 그 당시의 나로서 그것을 알기에는 너무 철이 없었다. 다만 일본이 승승장구 대륙 지부(支部)로 진출하여 평화라는 미명 아래 지부의 국정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아마 장개석의 중국국민군과 그 무렵 고개를 들기 시작한 모택동의 공산군의 싸움에 편승한 것이었다.


이때쯤 노교교(盧橋橋) 사건과 일본군의 만행이 급속도로 팽창하여 급기야 지나사변이 발발했고 중국의 내란을 틈타 깊숙이 대륙에 침투한 일본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구 열강으로부터 간섭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은 그 무렵 힘의 협조를 얻기 시작하여 구라파에서 서방과 대립하고 있던 독일, 이탈리아와 손을 잡았다. 아른바 3국 동맹이다. 이것이 후일 세계대전으로 번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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