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묻는다.(독서지도사 자격증 보유^^)
“인생에서 꼭 읽어야 할 책이 뭐예요?”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멈칫하게 된다.
정말 그런 책이 있을까?
누구에게나 반드시 읽어야 할 단 한 권의 책이 존재할까?
나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말은, 어쩌면 우리가 책 앞에서 너무 조급해졌다는 증거인지도 모른다고.
책은 원래 누가 시켜서 읽는 것이 아니다.
정답을 얻기 위해 펼치는 문제집도 아니다.
책을 읽는 가장 좋은 이유는, 그저 읽고 싶어 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안에서 무언가를 배우지 못해도,
마음이 조금도 성장하지 않아도,
그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책장을 넘기다 문득 시선이 멈추는 문장이 있다.
굳이 앞장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중간에서 시작해도 괜찮고,
한 문장을 읽고 책을 덮어도 아무 문제없다.
책은 끝까지 읽어야만 의미가 생기는 물건이 아니다.
오히려 그 사이사이,
우연히 마주친 문장 하나가
그날의 기분을 붙잡아 주기도 하고,
지나온 시간을 조용히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독서란 완주가 아니라, 잠시 머무는 일에 가깝다.
다른 사람의 생각 속에 잠시 발을 들여놓았다가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오는 일.
그 짧은 여행만으로도 충분하다.
책을 덮었을 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미,
조금 느슨해진 마음 하나를 얻었는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것은 어떤 위대한 책이 아니라, 그 책을 읽고 있는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