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나의 여백

by 이칸 eKhan

드디어 삶의 마지막을 장식할 무대에 올랐다.


신은 다 계획이 있다지만,

무엇을 계획하고 무엇을 지켜보려

이렇게 길고 지루한 진공의 시간을 주시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 내가 새벽까지 뒤척이고 식은땀을 흘리는 이유는

결과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혹여 지쳐버릴까 봐,

그래서 끝내 포기해버릴까 봐서다.


혹자는 말한다.

인생에는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과정만이 있다고.

시험을 못 봤다고 실패가 아니고, 합격하지 못했다고 실패가 아니라는 말.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들고 빚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그래서 지금 나의 이 숨 고르기는

지나온 삶의 공백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감당하기 위한

벅찬 감정의 여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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