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이든 음력이든 모두 갑진년을 보내고 새해인 을사년을 맞았다. 공부상(公簿上)으로 만(滿) 나이가 아닌 우리나라 전통 나이 셈법에 따르면 필자 금삿갓도 새해에 칠순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고희(古稀)에 든 것이다. 한 일 없이 나이만 먹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러나 어쩌랴, 가는 세월을 잡을 수가 없고 희어지는 머리를 막을 수 없으니. 부질없이 고희가 된 것이다. 인생 칠십 고래희(古來稀)라지만 요즘 고희는 전철을 타면 발에 채이고, 보수 우파 집회에 가면 무더기로 만날 수 있다. 그래도 스스로 자축(自祝) 겸 감회를 적어 보았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병(柄)이 측성(仄聲)이라서 측기식(仄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돈(暾), 번(繁), 문(門), 준(樽)이고, 원운목(元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고, 평측(平仄)도 전범(典範)에 맞추어 지었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다음과 같다. 斗柄(두병)은 북두칠성의 국자모양의 별 세 개를 말하는데, 이것이 가리키는 것에 따라 시기(時期)를 측정한다. 寅方(인방) 북동에서 남쪽으로 15도 기운 방향이다. 이 방향을 가리킬 때를 정월이라 한다. 忙迫(망박)은 바쁘고 급박한 것이다. 遞代(체대)는 서로 바뀌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