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우수가 다 지나고 경칩(驚蟄)이 가까워졌는데 아직 수은주는 매일 영하(零下)로 떨어지고 있다. 나이를 먹어서 남은 생이 점점 짧아지니 마음조차 급해지는 걸까? 연일 들리는 눈 소식, 특히 일본의 폭설 소식에 지구의 기상 이변에 걱정마저 심하다. 봄을 기다리는 소시민의 마음을 한 편의 시에 담아 보았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춘(春)이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년(年), 연(筵), 연(煙), 전(前), 전(傳)이고, 선운목(先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고, 평측(平仄)은 제1구 1번 자인 대(待) 자의 평측(平仄)만 변화시켰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별로 없는데, 굳이 들자면 다음과 같다. 黑帝(흑제)는 음양오행설에서 겨울과 북쪽을 맡은 신을 말한다. 색깔은 검고 추운 겨울을 나타낸다. 餞筵(전연)은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송별연 같은 것이다. 떠나는 사람에게 금일봉을 주기도 하는데, 이것을 전별금이라 한다. 屋角(옥각)은 집 모퉁이다. 또는 지붕의 모퉁이로도 쓰인다. 曇延(담연)은 구름이나 안개가 흐리게 낀 것을 말한다. 節序(절서)는 계절의 차례이다. 房外(방외)는 범위나 권능의 밖을 말한다. 유가(儒家)에서는 불가(佛家)나 도가(道家)의 이론을 방외라 하기도 한다. 郵傳(우전)은 우편으로 전하는 것으로 우체부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