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Apr 05. 2023

44) 寒食吟(한식음) / 한식에 읊다

漢詩習作 (220403)

寒食吟(한식음) / 한식에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當今寒食墓前登

당금한식묘전등

○○●●●○◎

한식이 되어 묘 앞에 오르니


峰麓春花笑帶承

봉록춘화소대승

●●○○●●◎

봉우리와 기슭에 봄꽃이 웃음 띠를 이었네.

隱遁介公灰化惜

은둔개공회화석

●●●○○●●

은둔한 개자추공은 재로 화해서 애석하고


唯悲蜀鳥憶佳稱

유비촉조억가칭

○○○●●○◎

오직 슬픈 두견만이 좋은 이름 기억하네.

寒食吟(한식음) 한식날에 읊은 것이다. 한식은 양력 4월 5일 ~ 6일쯤이 되며, 민간에서는 조상의 산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고 사초(莎草)를 하는 등 묘지를 돌보는 시기이다. 압운(押韻)은 ◎ 표시된 登(등), 承(승), 稱(칭)이고, 증운목(蒸韻目)이다. 기구(起句)의 2번 자인 今(금) 자가 ○ 표시된 평성(平聲)이라서 칠언절구(七言絶句) 평기식(平起式)이다. 當(당)은 시간이 흘러 어떤 시기에 도달하는 것을 말하며, 當今(당금)은 바로 지금이 된 것을 말한다. 峰麓(봉록)은 산봉우리와 산기슭을 말한다. 한식날이 되어 선조의 묘소를 찾았더니 온 산에 봄 꽃이 피어 이산 저산으로 줄지어 띠를 이은 것처럼 보였다. 介公(개공)은 개자추(介子推) 공의 준말로, 시에는 글자 수가 제한이 있어서 고유명사가 길 경우 그것을 다 쓰지 못하기 때문에 한두 자 정도로 축약해서 사용한다. 원래 한식은 개자추(介子推)는 진(晉) 나라 문공(文公)의 충신이었는데, 임금이 멀리하자 산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문공이 뒤늦게 깨닫고 산속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그를 산에서 나오게 하려고 불을 지르자 개자추는 타 죽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개자추의 충절을 기리기 이해 한식날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게 관례였다. 이 시기쯤 산에서 우는 두견새가 그의 이름을 기리 빛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두견새는 촉조(蜀鳥), 귀촉도(歸蜀道), 자규(子規), 원조(怨鳥), 두우(杜宇) 등으로 불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43) 金基潤公 號輿明頌(김기윤공 호여명송)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